삼성엔지니어링이 경영 정상화를 위한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참여 기회를 얻지 못할 전망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 결과 99.9% 청약률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1억5600만주 모집에 1억5589만7028주가 청약했다. 11일 진행된 우선배정 우리사주조합 청약은 3120만주 청약이 완료됐다.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된 구주주청약 청약률은 99.9%였다. 지난 5일 각각 855억원, 1433억원을 출자하기로 한 삼성물산과 삼성SDI도 배정주식을 100% 청약했다.
이번 유증 신주 발행가액은 8110원으로 12일 종가 1만600원보다 23.5% 낮았다. 저가 매수 매력에 이재용 부회장의 3000억원 규모 참여 결정이 투자자 심리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삼성엔지니어링 임직원의 적극적인 우리사주조합 참여도 유증 성공에 기여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이번 유증에 참여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구주주청약 실권주에 대해 참여하기로 해 실권주 청약이 ‘완판’된 상황에서 참여할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이 부회장은 청약을 대비해 삼성SDS 지분 2.05%를 매각, 현금 3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