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항공기 제조사가 하도급 구조 탈피를 선언했다.
니혼게이자이는 14일 미쓰비시·가와사키·후지 중공업 3사가 미국 보잉사에 차세대 소형 여객기 공동 개발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세 회사는 개발·양산 비용 일부를 출자해 수익을 보잉과 분배하는 새 계약 방식을 제안했다. 세 회사는 그동안 정해진 가격으로 동체 등을 공급하는 하청 회사였다. 보잉이 제안을 받아들이면 세계 항공기 시장에서 일본의 존재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신문은 밝혔다.
공동 개발 제안 모델은 2017년 취항하는 보잉 소형 여객기 ‘737MAX’ 후계기다. 좌석수는 150~200명으로 신흥국을 중심으로 장기적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취항시기는 미정이며 개발과 양산에 수 천억엔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참여 업체는 출자 비율에 따라 개발·양산 비용을 부담하며 기체 판매 이익을 출자 비율로 분배하는 구조로 수익 변동 위험을 짊어진다.
보잉 최신 여객기 ‘787’ 개발에서는 일본 업체는 기체 35%를 분담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업체는 보잉과 계약한 가격으로 양산하고 공급하는 입장이었다. 차세대 여객기는 약 40년 계속된 하도급 관계 탈피를 목표로 한다고 신문은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