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차세대 네트워크에 국산 전송 장비 사용한다

SK텔레콤이 차세대 네트워크 플랫폼에 국산 통신·네트워크 장비를 사용한다. 다양한 국산 네트워크 장비를 자사 플랫폼에 탑재해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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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T-SDN 도입으로 5G 환경에 한발 빨리 다가서게 됐다. 21일 SK텔레콤과 공동연구 중인 우리넷 연구원이 T-SDN 컨트롤러를 이용한 통신회선 구성 및 서비스 트래픽을 테스트 하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SK텔레콤은 우리넷·코위버·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과 함께 네트워크 장비를 공통 플랫폼에 올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 패킷 전달망(PTN) 장비와 패킷광전송네트워크장비(POTN) 연동을 마쳤다. 올 연말까지 국산 광전송망(OTN) 장비까지 호환성 검증을 끝내면 대부분 전송 장비가 SK텔레콤 SDN 플랫폼에서 상용 서비스 가능하다.

SDN은 기존 네트워크 장비와 이를 제어·관리하는 소프트웨어(SW)를 분리해 운용하는 기술이다. 네트워크 장비 속 여러 기능을 SW로 구현할 수 있다. 사용자가 필요한 통신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어 5G 핵심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SK텔레콤은 다양한 국산 네트워크 장비 기능을 탑재할 수 있는 공통 하드웨어(HW) 플랫폼을 개발했다. SDN 전송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2013년부터 미래창조과학부 ‘차세대 광·회선·패킷 통합 스위치 시스템 기술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국산 장비 업체인 우리넷·코위버·HFR 등도 함께 참여해 여러 장비를 한 플랫폼에서 돌아가도록 호환성을 높였다. 기기에 맞는 플러그인만 개발하면 특정 제조사에 관계없이 플랫폼에 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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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SK텔레콤과 협력해 차세대 통신 기술 기반의 분산 LTE 교환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시연에 성공했다. 양사 관계자기 SK텔레콤 분당 기술원에서 SDN 기술을 시연하는 모습.

SK텔레콤은 전송 분야 SDN 플랫폼으로 PTN 밴드위스온디맨드(BoD) 서비스를 상용화한다. 사용자가 웹으로 회선 서비스 대역폭을 자유롭게 조절 가능한 기술이다. 올해 안에 국산 장비와 SW 기업과 협업해 여러 제조사 장비와 호환 가능한 서비스도 내놓는다.

SK텔레콤 전략은 여러 장비 업체와 협업해 차세대 네트워크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통신사업자와 장비 업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다”며 “차세대 네트워크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SDN 플랫폼을 앞세워 5G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포석이 깔려있다.

국산 네트워크 장비 업체 관계자는 “SK텔레콤이 개방형 플랫폼으로 여러 벤더를 품을 수 있다면 시장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SDN 저변을 넓혀 차세대 네트워크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난다는 전략을 짜고 있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최종 목표는 네트워크 계층 통합 관리다. 음성·데이터·미디어 등 다양한 디지털 신호 전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세대 네트워크 기반을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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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SDN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경쟁 업체의 추격도 매서워질 전망이다. KT도 지난해 전송SDN 상용화를 위한 장비 연동 테스트를 마쳤다. 알카텔루슨트 등 다국적 기업도 통신 사업자용 SDN 플랫폼을 출시하고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기존 네트워크와 SDN 네트워크 비교>

기존 네트워크와 SDN 네트워크 비교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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