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20억원이 투입되는 SW중심대학 선정을 놓고 지역대학 간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학령인구 감소로 위기에 처한 지역대학이 대학이미지 제고와 취·창업, 경쟁력 강화 등 세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어서다.
올해는 수도권에 비해 SW인프라가 열악한 지방대학에 가점 혜택이 주어져 도전장을 내는 대학이 늘어날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는 다음달 11일까지 SW중심대학 지원대상을 모집한다. 모집규모는 지난해 8개 대학에 이어 올해는 6개 대학이다.
기존 SW인재양성사업에 참여 중인 전북대, 목포대, 강원대, 강릉원주대, 안동대, 제주대, 충북대, KAIST, 한밭대, 제주대 등 20여 곳이 SW중심대학 전환을 위한 공모를 준비 중이다. 여기에 신규사업 진출에 나선 대학도 늘고 있다.
지난해 고배를 마신 전남대, 전북대, 조선대, 원광대, 부산대, 동의대, 동명대, 신라대 등 20여 지역대학이 재도전에 나선다.
신규대학 선정은 2곳이다. 경쟁률만 10대 1에 달할 전망이다. 실제 이달 초 서울과 대전에서 열린 SW중심대학 사업설명회에는 대학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해 관심을 끌었다.
이들 대학은 SW전공학과 입학정원 확대, SW 관련 단과대학 설립, SW 특기자 전형제도 운영 등 사업계획서를 준비 중이다. 실습교과 비중 확대, SW 전공학생 졸업작품 참여, 산·학 연계 인턴십 운영,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해외공동 프로젝트 수행, 글로벌 SW 인재 트랙 등 차별화 전략도 고민하고 있다.
일부 대학은 SW교육센터를 설립해 비SW전공자 기초교육도 진행한다.
오는 4월 선정 예정인 SW중심대학은 대학 등 교육기관이 산업계에서 요구하는 전문 인력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공급절벽’ 해소를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에는 가천대, 경북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세종대, 아주대, 충남대 8곳이 선정됐다. 산업현장 요구를 반영한 교과과정 전면개편을 비롯해 타 전공지식과 SW소양을 겸비한 융합인재 양성, 인재선발, SW가치 확산, SW중심대학교육 확산을 위한 협력 강화 등을 중점 추진한다.
양승학 호남대학교 링크사업단장은 “올해는 지역대학에 가점부여와 지역안배 차원의 평가기준도 검토 될 것으로 보여 지는 만큼 사업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산업계 전문가를 중심으로 산업현장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대경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SW중심대학 담당은 “선정된 대학에는 최장 6년간, 연 평균 20억원 지원이 이뤄지고 대학별 혁신 수준과 규모에 따라 지원규모와 내용이 달라진다”며 “SW교육시스템을 근본적으로 혁신해 K-ICT 전략을 성공적으로 뒷받침할 우수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