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 주행 때 ‘미니쿠퍼D’가 가장 유류비 저렴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에 고향을 찾는 사람은 3645만명에 달한다. 고향 가는 길 푸근한 마음과 함께 부모님 용돈, 선물 등으로 경제적인 부담도 함께 온다. 특히 장거리 운전은 ‘높은 기름 값’ 때문에 부담을 더한다. 올 설 연휴에 승용차를 이용해 귀성길을 떠나는 사람만 3080만명. 극심한 정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어떤 차가 기름 값을 많이 아낄 수 있을까?
5일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연비가 좋은 차량은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HEV)’이다. 복합기준 공연연비가 22.4㎞/ℓ다. 2위도 하이브리드차량인 토요타 ‘프리우스’로, 공인연비가 21㎞/ℓ에 달한다. 하지만 서울에서 부산까지 1000㎞ 거리를 주행했을 때 가장 기름 값이 저렴한 차량은 이들이 아니다.
실제 1000㎞ 주행 시 가장 유류비가 저렴한 차량은 ‘미니쿠퍼D’이다. 미니쿠퍼D는 공인연비 19.4㎞/ℓ, 연료탱크 용량이 44리터다. 한번 주유하면 853㎞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디젤 차량이라 유류비도 저렴해, 1000㎞ 주행 시 5만7371원이면 충분하다.
두 번째로 유류비가 저렴한 차량은 기아자동차 ‘K3 디젤’이다. K3 디젤은 공인연비 19.1㎞/ℓ, 연료탱크 용량이 50리터다. 한 번 주유하면 955㎞까지 주행이 가능하고, 1000㎞ 주행 유류비는 5만8272원이다. 세 번째는 1000㎞ 주행 유류비가 5만8579원에 불과한 현대자동차 ‘엑센트 디젤’이다. 엑센트 디젤 공인연비는 19㎞/ℓ, 연료탱크 용량은 43리터다.
현대차 ‘아반떼’는 4위에 올랐다. 공인연비는 18.4㎞/ℓ, 연료탱크 용량은 50리터다. 한 번 주유하면 920㎞ 주행이 가능하고, 1000㎞ 주행 유류비는 6만489원이다. 공인연비 1등 현대차 ‘아이오닉 HEV’는 1000㎞ 주행 유류비가 6만714원으로, 5위에 그쳤다. 휘발유 가격이 경유보다 22% 가량 더 비싼 탓이다.
6위는 공인연비 18.1㎞/ℓ를 기록한 포드 ‘포커스’다. 포커스는 연료탱크가 53리터나 돼 한 번 주유하면 959.3㎞까지 주행할 수 있다. 1000㎞ 주행 유류비는 6만1492원이다. 프리우스는 1000㎞/ℓ 주행 시 6만4762원이 들어 7위를 기록했다. 공인연비는 21㎞/ℓ, 연료탱크 용량은 45리터다.
공동 8위는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기아차 ‘K5 하이브리드’가 차지했다. 두 차량은 플랫폼, 파워트레인은 공유, 공인연비 18.2㎞/ℓ, 연료탱크 용량 60리터 등 제원이 동일하다. 1000㎞ 주행 시 7만4725원이 필요하다. 10위는 렉서스 ‘CT200h’가 차지했다. 공인연비는 18.1㎞/ℓ, 연료탱크 용량은 45리터다. 한 번 주유하면 814㎞ 주행이 가능하고, 1000㎞ 주행 시 7만5138원이 든다.
업계 관계자는 “연비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디젤 차량보다 높게 나올 수 있지만, 유류비는 경유가 휘발유보다 22% 가량 저렴해 디젤 차량이 유리하다”며 “다만 운전습관과 교통 정체 정도에 따라 연료 효율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실제 유류비는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