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개월 만에 후진” 수입차 1月 1.6만대 판매…전년比 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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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차 판매량이 2009년 8월 이후 76개월 만에 감소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 ‘빅4’도 일제히 판매가 줄었다. 지난 연말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종료되기 직전 구매 수요가 몰린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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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국내 수입차 시장 판매 현황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1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8.5% 감소한 1만6234대로 집계됐다. 76개월 만에 판매량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올 1월 판매량은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33.4% 감소했다.

지난달 판매 1위를 달성한 메르세데스-벤츠는 전년 동월 대비 1.6% 감소한 4298대를 기록했다. 2위에 오른 BMW는 2410대로 지난해 1월보다 19.9% 줄어들었다. 아우디(1900대), 폭스바겐(1660대)도 전년 동월 대비 46.5%, 44.7% 감소했다. 국내 수입차 성장을 이끌던 독일 브랜드가 일제히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반면 일본·영국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성장했다. 인피니티는 전년 동월 대비 142% 증가한 392대를 판매했다. 렉서스도 지난달 577대를 판매, 지난해 1월보다 11% 성장했다. 랜드로버는 전년 동월 대비 79.1% 증가한 874대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포드(15.8%), 볼보(10%), 미니(38.7%), 롤스로이스(50%) 등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1월에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는 631대를 기록한 폭스바겐 ‘티구안’이다. 벤츠 ‘GLC 220d 4매틱’은 619대로 2위를 기록했다. 벤츠 S350d 4매틱(578대)과 E220 블루텍(555대)은 각각 3위, 4위에 올랐다. 이어 포드 익스플로러(411대), 렉서스 ES300h(385대), 아우디 A6 35TDI(375대)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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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콤팩트 SUV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

‘저유가’ 기조속에서도 디젤차 강세는 여전했다. 1월 수입차 판매량 68.4%가 디젤차였고 이는 1만1102대에 달했다. 가솔린 차량 판매량은 4457대로 전체 27.5%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는 4.1%에 해당하는 671대가 팔렸다. 전기차는 지난달 4대가 신규 등록됐다.

국가별로는 독일차가 전체 64.9%에 달하는 1만533대가 팔렸다. 그 다음으로 일본차가 1910대(11.8%), 영국차 1571대(9.7%). 미국차 1434대(8.8)%, 스웨덴 463대(2.9%), 프랑스차 307대(1.9%) 순으로 판매됐다.

배기량별 등록대수는 2000㏄ 미만 7677대(47.3%), 2000~3000㏄ 미만 6965대(42.9%), 3000~4000㏄ 미만 1016대(6.3%), 4000㏄ 이상 572대(3.5%), 기타(전기차) 4대(0.0%)로 나타났다.

윤대성 KAIDA 전무는 “1월 수입차 시장은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더불어 일부 브랜드 물량 부족 및 계절적인 비수기 등으로 인해 전월 대비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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