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대산중서 실시해 인성과 진로교육 효과 거둬
자유학기제의 올해 전국 중학교 확대 실시를 앞두고, 마음빼기 명상이 인성과 진로 교육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끌고 있다.
충남 서산시 대산중학교는 지난 학기에 이어 올해도 자유학기제 과목으로 마음빼기 명상반의 개설을 적극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인성과 진로교육의 대안으로 명상 수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대산중학교가 자유학기 과목으로 명상반을 개설한 것은 지난해 8월. 기존 교과 중심의 주입식 수업이 아닌 토론, 게임, 체험활동 위주로 학생들의 자율적 참여를 끌어내는 자유학기제 수업을 위해 명상반을 시범적으로 개설, 운영해왔다.
특히 2015년도 2학기에 자유학기 과목의 하나로 개설된 ‘행복한 명상_마음빼기’반에는 1학년 전체 55명 중 35명이 지원, 큰 성과를 거두었다. 주 1회 17시간의 수업 후 학생들은 친구들과의 관계가 좋아지고 집중력이 향상되는 등 실제로 행동과 습관이 변화되는 긍정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명상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친구와 관계가 좋아졌다’ ‘참을성이 많아졌다’ ‘암기가 잘 된다’ ‘집에서 혼자서 공부를 한다’ ‘마음이 가벼워지고 상쾌해졌다’ ‘수업태도가 좋아졌다’ 등의 변화가 나타났으며, 학부모들로부터도 “아이들의 짜증과 화, 욕이 줄고 집중력과 인내심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얻었다.
(사)전인교육학회에서 주관한 이번 대산중 명상 수업에는 중등 교사 자격을 갖춘 전문 명상지도사와 대산지역의 마음수련 명상센터 강사가 수업을 진행했다. 또한 전인교육학회의 연구진이 함께 참여해 효과 분석을 진행했다.
중앙대학교 간호학과 윤미라 교수는 “KEDI(한국교육개발원) 인성검사지를 사용해 명상수업 사전 사후를 조사 분석한 결과, 5개 인성덕목(자기존중, 배려소통, 사회적 책임, 자기조절, 정직 용기) 전 영역에서 점수가 향상됐다”고 밝혔다. 특히 ‘사회적 책임’과 ‘정직 용기’ 영역, 수업집중력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윤교수는 “마음빼기 명상수업은 인성교육과 학업 성취 면에서 동시에 효과를 볼 수 있는 학교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한다.
전인교육학회는 대산중학교 외에도 마음수련교원회와 협력하여 지난해 전국의 47곳의 초, 중, 고등학교에서 다양한 형태의 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해 성과를 거두었다.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적성과 미래를 탐색하고 설계하는 자기 주도적 창의학습을 유도하기 위해 교육부가 새롭게 시도하는 미래지향적인 교육 프레임으로 2013년 42개 연구학교 운영으로 시작됐다.
서울에선 384개 중학교 가운데 60%(230개)가 2015년 2학기에 자유학기제를 시범 시행했다. 올해엔 전국 3200여 개 모든 중학교에서 학교장이 학부모와 교사 의견을 수렴해 1학년 1학기나 2학기, 2학년 1학기 중 한 학기를 골라 자유학기제를 운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