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가 올해 신규 매장 출점 확대와 취급품목 다양화로 가전유통 분야 독보적 1위 지위 확대를 노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두 자릿 수 매장 확대를 추진한다. 지난해 1만3000개까지 늘린 취급품목 수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하이마트 매장은 지난 2013년 322개에서 2014년 436개로 늘었다. 롯데마트 내에 숍인숍 전략을 통해 매장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는 4개 매장만 증가해 지난해 말 기준 매장수는 440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장수 증가가 줄어든 것은 숍인숍 매장 안정화와 기존 매장에 취급품목을 확대한데 따른 조치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다시 두 자릿 수 매장 확대에 나선다. 매장 확대는 상권 분석 결과 여전히 신규 공략 지역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취급품목도 확대하며 가전유통 1위 자리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내수 가전유통 시장이 정체를 겪는 상황은 품목 다변화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롯데하이마트 대형매장 기준 취급품목 수는 2014년 말 8300여개에서 지난해 말 1만3000개까지 폭발적으로 늘었다. 글로벌 TV 3위 브랜드 TCL TV를 독점 론칭하고 쿠진아트(주방가전), 웨스팅하우스(TV), 후버(청소기) 등 해외 브랜드 제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홈 앤 라이프스타일 리테일러(Home & Lifestyle Retailer)’라는 비전에 따라 가전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활용품과 액세서리 등 고객 원스톱 쇼핑을 돕는 제품도 내놓았다. 취급품목이 급격히 늘면서 매장 리뉴얼에 집중했기 때문에 지난해 신규 점포 확대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매장 수와 취급품목 확대는 롯데하이마트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롯데하이마트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가량 성장한 3조9500여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롯데하이마트, 삼성전자판매, LG하이프라자, 전자랜드 4대 가전유통전문회사 합계 매출 50%를 넘는 수치다.
롯데하이마트는 롯데그룹이 하이마트를 인수한 2012년 이후 꾸준히 매출이 성장했다. 4대 가전유통전문회사 중 2012년 이후 실적이 계속 성장한 곳은 롯데하이마트가 유일하다. 특히 지난해는 상반기 메르스 사태로 극심한 내수 침체를 겪고 이룬 성과라 더욱 주목된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다시 매장 수 확대를 추진해 두 자릿 수 매장을 늘릴 계획”이라며 “여성 고객이 좋아하는 소형가전, 대형가전 연계 제품 등으로 취급품목도 꾸준히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롯데하이마트 매장수는 올해 10개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가격대비 효용이 보강된 국산과 중국산 제품 재고단위(SKU) 확대로 트래픽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삼성과 LG 전자제품 시장 유통 장악력이 약화되면서 소싱능력 확대 여부에 따라 마진 확대 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하이마트 연도별 실적(단위:억원 /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업계)>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