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산업부터 생활용품까지…보폭 넓히는 한국 나노 기술

나노테크 2016에 참가한 우리나라 기업은 주력 산업부터 생활용품, 바이오까지 다양한 응용 기술을 선보였다. 기존 제품과 공정에 나노 기술을 융합, 산업 고도화 최전선에 선다. 전자제품 위주 응용을 넘어 전 산업으로 나노 기술이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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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이 선보인 CNT 응용제품. 타이어, 반도체 캐리어, CNT 필름 등.

올해 나노테크에 처음 참가한 금호석유화학은 2013년부터 양산해온 탄소나노튜브(CNT) 응용 제품을 선보였다. CNT 응용 범위를 넓혀 단순 양산을 넘어 상용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고성능 타이어에 CNT를 적용해 정전기를 차단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유증기로 인한 화재나 폭발 위험을 방지한다. 반도체 캐리어, CNT 필름 등 다양한 응용 제품을 전시했다. 올해 CNT 매출 1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금호석유화학 고위 관계자는 “CNT는 세계적으로 공급 과잉 우려가 있지만 수요 자체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며 “2018년 CNT가 가장 많이 쓰일 곳이 타이어라는 예측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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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경AT가 선보인 폴리에테르이서케톤(PEEK) 필라멘트

석경AT는 고내열 플라스틱 폴리에테르이서케톤(PEEK) 가공에 나노 기술을 접목했다. PEEK에 지르코니아(ZrO2) 등 나노 입자를 섞어 강도를 높인 치과 재료를 개발했다. PEEK 치과재료는 유럽에 수출한다.

독일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PEEK를 필라멘트 형태로 만들었다. 지르코니아 나노 입자를 섞어 필라멘트로 뽑아냈지만 물성을 유지했다. 3D 프린팅 재료로 활용이 기대된다. 세계적인 고난도 기술이어서 향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연결될 수 있다.

회사는 적외선발열소재도 선보였다. 태양광을 받으면 열을 내는 섬유로 응용했다. 신체를 움직여야 발열 효과가 있는 기존 발열 섬유보다 진일보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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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비스타가 선보인 나노잉크 기반 커버글라스 데코 노광 공정

누리비스타는 스마트폰 커버글라스 데코 공정 기술을 선보였다. 나노잉크로 패턴을 만든 후 사진을 인화하듯 대면적 글라스에 찍어내는 노광 공정이다. 기존에는 글라스 별로 일일이 패턴을 인쇄해야 했다. 3~5회 인쇄하고 열경화하는 등 공정이 복잡했다.

커버글라스 데코는 스마트폰 베젤 내부를 가리고 디스플레이 빛 산란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회사 측은 새 공정을 적용하면 99.5%에 이르는 수율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공정 속도도 개선할 수 있다.

누리비스타 관계자는 “작업자 단순 실수나 먼지 등 극소수 상황을 제외하면 불량률이 거의 없는 기술”이라며 “수율 확보 요구는 높지만 기술을 확보한 곳은 없어 향후 시장에서 각광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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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미래생활이 개발한 항균 키보드

CNT솔루션은 3~5% CNT를 합성한 플라스틱 소재를 진공청소기 흡입구용으로 개발했다. 정전기를 차단해 흡입구에 먼지가 달라붙지 않는다. 나노미래생활은 나노 산화아연을 활용한 생활용품을 선보였다. 키보드와 마우스에 나노 산화아연이 함유된 플라스틱 소재를 적용, 항균 기능을 부여했다.

쎄코와 도은은 나노 코팅 소재를 선보였다. 지문 방지, 방수 등 글라스와 렌즈 기능을 보강한다. 쎄코는 스마트폰용 코팅 소재에, 도은은 안경 렌즈용 코팅 소재에 강점을 보이는 회사다.

도쿄(일본)=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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