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애플도 성장 정체...`포스트 스마트폰` 대비 서둘러야

애플의 지난 분기 아이폰 판매증가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시가총액 1위 애플 성장 전망에 먹구름이 끼었다.

애플은 지난 분기에 아이폰 7480만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한 것으로 시장 기대치에 미달했다. 지난 2007년 첫 모델 발매 후 사상 최저 판매증가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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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애플 매출과 순이익이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쏟아졌다.

불과 2, 3년전만 해도 애플의 위축은 삼성이나 LG에는 기회였다. 하지만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애플 성장 정체는 중국 등 신흥 경쟁자 등장 때문도 있지만 스마트폰 산업의 위기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많은 소비자가 더 이상 애플, 삼성의 신형 스마트폰을 ‘혁신’으로 받아들이지 않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도 이미 PC처럼 됐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돈다.

애플의 성장 정체는 이 회사에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업체에도 부담이다. 애플은 국내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계의 최대 고객사다.

‘포스트 스마트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우리나라가 강점있는 TV와 스마트폰은 이미 저성장 시대에 진입했다. 삼성과 LG도 바이오, 자동차부품, 에너지 솔루션 등으로 신산업 창출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 기존 산업이 버티고 있을 때 굵직한 새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중국을 한수 아래로 폄하해 왔다. 하지만 세계가 주목하는 신산업인 드론에서 중국은 우리를 크게 앞서가고 있다. 사물인터넷(IoT)도 우리 기업이 여러 시도를 했지만 구체적 성과물은 많이 부족하다.

ICT 산업 사이클은 계속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 잠시도 한 눈 팔 겨를이 없다. 미래 기술과 산업에 대한 고민은 더 치열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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