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주력 차종인 스포티지를 앞세워 올해 판매량 308만대를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 해 생산량은 305만대, 판매량은 292만대로 집계됐다.
올해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대비 8.2%, 중국에서 10.4% 판매량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올 5월이면 멕시코 공장을 가동하는데다 지난해 부진 주 요인이던 중국 시장에서 판매 회복세를 기대했다. 내수시장에서는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SUV 니로 연간 판매량을 6만5000대로 세우는 등 26일 출시한 K7과 함께 큰 선전을 기대했다.
기아자동차는 27일 기업설명회 콘퍼런스콜을 통해 2015년 실적과 올해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49조5214억원, 영업이익 2조3543억원, 세전이익 3조1003억원, 당기순이익 2조6306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5.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8.5%, 당기순이익은 12.1%가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개별소비세 인하와 스포티지·K5 등 신차 효과를 통해 내수 판매량은 13.4%가 증가했으나 중국과 신흥시장 위축으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중동 시장에서는 대리점 상황 악화 등으로 판촉비 지원이 컸으며 중국 스포티지 판매를 위해 재고를 많이 쌓아둔 것도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시장은 미국과 서유럽 등 선진 시장은 그대로 유지되고 중국은 뚜렷한 회복세를 예상했다. 기아차는 2월 주력 차종인 스포티지를 중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며 지난해 출시한 K5 판매도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두 모델 모두 1.6리터 터보 라인 추가로 판매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과 서유럽에서도 고수익 볼륨 차종인 스포티지 투입으로 글로벌 신차 효과를 거두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 가동이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기아차 한천수 재무본부장(부사장)은 “내수에서는 K7을 통해 준대형 시장을 회복하고 친환경차 니로, 마니아 층을 확보한 모하비 개조 출시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0.3%)의 판매량을 올릴 것”이라며 “해외에서는 멕시코 공장 가동으로 북미뿐만 아니라 중남미 시장에서 안정적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중국 등지에서 성공적인 신차 론칭과 수익성 개선으로 판매량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이날 디트로이트쇼에서 렌더링 이미지만 공개됐던 니로 스펙을 추가 공개했다.
니로는 B세그먼트 SUV로, 기아차는 하이브리드 모델임에도 타사 소형 SUV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으로 포지셔닝할 계획이다. 우선 내수를 시작으로 유럽과 미국 등으로 판매를 확대해 나간다. 내수 목표는 연간 6만5000대다. 니로를 포함해 기아차는 친환경차를 SUV 차급으로 확대하고 2020년까지 공격적인 연구개발(R&D)로 친환경차 라인업을 총 11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와 더불어 2020년 글로벌 친환경차 2위권 진입을 목표로 했다.
한 본부장은 “니로는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SUV로, SUV 실용성과 하이브리드 고효율을 동시에 갖췄다”며 “라인업을 대폭 확대해 전체 1% 미만인 친환경차 비중을 크게 키워 현대차와 함께 친환경차 글로벌 2위권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2015년 실적>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