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는 우리 중소기업의 든든한 자산입니다. 비용으로 봐선 안됩니다.”
이준석 한국발명진흥회 상근부회장은 25일 IP노믹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식재산(IP)을 비용이 아닌, ‘자산’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기술력’과 ‘사업화 역량’을 함께 보는 기술금융이, ‘기술력’만으로 평가하는 IP 금융으로 거듭나도록 진흥회 차원에서 적극 지원한다는 의지다.
이 부회장은 현재 국내 시장은 기술금융과 IP금융 사이의 과도기라고 규정했다. 동일한 기술이어도 특허권자가 대기업이냐 중소기업이냐에 따라 기술 가치평가가 판이하게 달라질 정도라는 얘기다. 기술 자체만 평가하는 문화가 마련되지 못했다는 게 이 부회장의 평가다.
은행 역시 부실대출을 피하기 위해 신용보다 기술을 낮은 비율로 평가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부회장은 “기술 가치평가를 근거로 은행이 업체에 대출을 해주고, 은행도 해당 특허를 다시 팔아서 회수할 수 있도록 진흥회가 나서 기술 가치평가 여건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특허 ‘질’이 중요하다고 이 부회장은 강조했다. 특허도 가치가 있어야 평가가 유의미해지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중소기업도 과거 특허 10건 출원에 들이던 노력을 2~3건으로 집중, 고품질 특허를 확보하는 IP경영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특허회의론’을 경계했다. 업체 입장에서 특허가 비용만 많이 들고 사업화에 실패해 가치가 없다는 것이 회의론 핵심이다.
이 부회장은 “특허 중요성은 기업경영에서 더욱 커지고 있다”며 “이제는 가치 있는 특허를 선별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좋은 특허를 만들면 IP금융으로 사업자금을 확보할 수 있고, 자기 사업과 관계없는 특허는 시장에 내다파는 생태계도 특허 질이 좋아야 가능하다. 사업 기회와 라이선스 수익 모두 특허 자체 품질과 떼놓고 볼 수 없다.
이 부회장은 기술거래에 대한 거부감도 없애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별업체가 모든 기술을 자체 연구개발(R&D)로 확보하려 하지 말고, 시장에서 필요한 기술을 사들이는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민과 정치권, 언론이 지금처럼 기술거래에 부정적일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이 부회장은 “중소기업이 특허 중요성을 인식한 만큼, 발진회 차원에서 기술시장에서 업체들이 스스로 필요한 특허를 사들일 수 있도록 적극 중개하겠다”고 밝혔다. 업종별 단체 및 기관들과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IP 거래 생태계를 만들어 수급 불균형을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이 부회장은 덧붙였다.
대담=류경동 IP노믹스 편집장
정리=이기종 IP노믹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