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D램 수요 부진, 가격 하락 영향으로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소폭 밑돌았다. 올해 시황도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원가절감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작년 매출액 18조7980억원, 영업이익 5조3360억원, 순이익 4조32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매출 10%, 영업이익 4%, 순이익이 3%씩 증가하며 최대 실적 기록을 세웠다.
올해는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요 부진으로 D램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미 작년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소폭 밑돌았다. 매출은 4조4160억원, 영업이익은 9890억원, 순이익은 8710억원이었다. 전 분기 대비 각각 10%, 29%, 17% 감소한 수치다.
3분기와 비교하면 D램 출하량은 1% 감소, 낸드플래시는 4% 증가했다. 평균판매가격은 D램과 낸드플래시 각각 10%, 15%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향후 메모리 시장 수요 상황이 불확실할 것으로 전망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 성장(비트그로스)은 각각 지난해와 비슷한 20%, 30% 수준으로 낮게 봤다.
하이닉스는 올해 20나노 초반급 D램을 본격 양산하고 10나노급 D램 개발에 역량을 집중,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시장 수요에 맞춰 탄력적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운용해 수익성도 개선한다. 낸드플래시는 10나노급 2세대 제품 성공적 개발과 3D 제품 경쟁력 강화에 힘쓴다. 3D 제품은 2세대(36단) 제품과 3세대(48단) 제품 개발을 완료하는 대로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수요 증가 둔화와 업체간 경쟁 심화 등 예상되는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올해에도 6조원대 투자를 집행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원가 경쟁력과 투자 효율성 개선, 강도 높은 비용절감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