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방송, 전문가처럼 보이면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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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상암동 문화창조융합센터에서 메이크업 크리에이터 리아유씨가 1인 방송을 제작하고 있다.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1인 영상을 찍기 위해 아모레 퍼시픽을 그만뒀지만 후회는 없어요.”

우리나라 뷰티 1인방송 진행자(크리에이터) 1호 리아유는 회사 일과 1인방송 병행이 어려워지자 아예 회사를 박차고 나왔다. 그는 “아모레 회사 일이 창조적인 업무는 아니었다”며 “1인방송에 집중하고 싶어 회사를 그만뒀다”고 설명했다.

인기 뷰티 크리에이터 리아유가 25일 오전 10시 서울 상암동 문화창조융합센터에서 영상 촬영을 시작했다. 준비물은 아이셰도, 파우더, 립스틱 등 화장 소품 몇 개와 소형 카메라가 끝이었다. 2월 밸렌타인데이를 위한 사랑스런 여인이 영상 콘셉트였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뷰티 1인방송을 시작한 인기 크리에이터이기에 특별한 진행을 기대했지만 정말 단순했다.

그냥 화장하는 과정이 전부였다. 리아유가 하는 말도 ‘이제 어떤 화장품을 바른다’ ‘너무 많이 바르면 안 되니 조심해서 발라야 된다’ 정도였다. 보통 사람과 다른 점이 있다면 화장하는 시간이 아주 길다는 것. 1인 영상으로 먹고 사는 사람치고는 너무 평범했다.

그는 웃으면서 전문가처럼 보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리아유는 “너무 전문가처럼 보이면 그건 1인 영상이 아니라 광고를 보는 느낌”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그는 영상을 만들면서 늘 인간미를 보여주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크리에이터가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가 옆집언니 같은 평범함에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구독자와 크리에이터는 친밀감을 만든다.

그는 일주일에 10분짜리 동영상을 유튜브에 2번 올린다. 아침부터 밤까지 일하는 직장인에 비하면 자유시간이 많을 것 같지만, 그는 오히려 일주일 동안 영상 준비와 녹화 때문에 쉴 틈이 없다고 한다. 그는 “다들 크리에이터는 시간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시장조사, 편집, 녹화 때문에 정말 자유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리아유는 짧은 영상을 위해 보통 2시간을 촬영한다. 영상을 만들면 오디오는 따로 제작해 합친다. 편집에 2~3일이 걸린다. 리아유는 대부분 영어로 1인 영상을 제작한다. 한글은 자막으로 대신한다. 그래서 영상 트래픽 중 40%가 해외에서 들어온다. 구독자는 11만명이다. 영상을 본 뒤 구독자가 해외 각국에서 댓글을 남기면 이를 바탕으로 다음 영상을 제작한다.

10분짜리 영상으로 돈은 어떻게 벌까. 전체 수입 중 유튜브에서 얻는 수익은 25%, 나머지는 협찬 광고다. 그는 CJ E&M 다중채널네트워크(MCN) 다이아TV 소속 크리에이터라 직접 협찬 광고를 따내기 위해 애쓸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이아TV를 통해 기업 광고가 들어오기 때문이다. 다이아TV는 크리에이터 기획사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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