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즈니, `홈쇼핑모아`로 고공비행···홈쇼핑 품은 모바일 먹혔다

홈쇼핑·T커머스 채널을 한 데 모아 제공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홈쇼핑모아’가 지난해 400억원에 육박하는 연간 거래액(취급고)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두배 이상 급증했다.

사용자 편의성을 앞세운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며 홈쇼핑 시청자를 모바일로 끌어들인 덕이다. 버즈니는 TV 중심 홈쇼핑 시장 영역을 모바일로 확대하면서 신시장을 개척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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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모아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버즈니(대표 남상협·김성국)는 지난해 모바일 홈쇼핑 중개 사업 거래액 396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116억원으로 집계된 전년 대비 340% 증가했다. 홈쇼핑모아를 론칭한 2013년 거래액이 불과 6억원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2년 만에 무려 66배 늘었다. 홈쇼핑 특성상 TV를 시청하면서 자동주문전화(ARS) 등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많은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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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니는 홈쇼핑모아에 탑재한 ‘방송 알람’ 기능으로 고객 접속을 유도했다. 앱 사용자가 홈쇼핑 채널 편성표에서 구매 희망 상품에 알람을 설정하면 방송 시작 전 스마트폰으로 푸시 알림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홈쇼핑모아 방송알람 사용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170만건으로 나타났다.

남상협 버즈니 대표는 “홈쇼핑 방송 상품은 해당 방영 시간에만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방송 알람 서비스 이용자가 늘었다”며 “동일 상품이라도 홈쇼핑 채널에 따라 가격·구성이 달라 앱에서 먼저 상품을 비교하고 알람을 설정하는 고객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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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니는 주요 홈쇼핑 사업자를 상품 공급 협력사로 확보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했다. 홈쇼핑모아는 현재 GS홈쇼핑, CJ오쇼핑,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홈앤쇼핑, NS홈쇼핑 6개 홈쇼핑 채널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4개 T커머스 채널을 입점 판매자로 끌어들이며 전체 채널 수를 10개로 늘렸다.

스마트폰 앱 장터에서 홈쇼핑모아 앱을 내려 받은 잠재적 고정 이용자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 이달 기준 홈쇼핑모아 앱은 누적 내려 받기 횟수 280만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발생한 신규 내려 받기 건 수는 190만건 수준이다. 평균 월간 순방문자(MAU)는 2014년 30만명에서 지난해 80만명으로 2.6배 늘었다. 매월 80만명 고정 접속자가 홈쇼핑모아를 방문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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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니는 지난해 2월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60억원 투자를 이끌어내면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앞으로 T커머스, 1인 창작자 중심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커머스 등 새로운 수익 모델을 홈쇼핑모아에 적용할 계획이다. 향후 중국 등 해외 홈쇼핑 시장 진출도 타진한다.

남 대표는 “홈쇼핑모아는 모바일에 친숙한 20~30대 연령층을 끌어 들이며 홈쇼핑 고객층을 확대했다”며 “홈쇼핑 사업자와 모바일 홈쇼핑 시장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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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모아`를 운영하는 버즈니 임직원이 단체 촬영했다.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