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설계도면(CAD)과 소프트웨어 핵심 소스코드는 회사 핵심 자산이다. 오랜 연구개발과 투자 등 피땀 어린 노력이 담겼다. 파일 용량이 커 기업 문서 보안 등에 쓰이는 기존 DRM 기술로는 암호화가 쉽지 않다. 도면 등 대용량 파일에 맞는 보안 기술이 새롭게 요구되는 이유다.
아이큐패드(대표 김성욱)가 개발한 ‘윈도 커널 기반 실시간 블록 입출력(I/O) 암호화’ 기술은 캐드(CAD)와 카티아 등 대용량 설계도면 암호화에 효율적이다. 문서 중앙화 제품 ‘유비센투라’와 문서·도면 보안 솔루션 ‘유비큐비’, 문서·도면 재유통 보안 솔루션 ‘유비엑스트랜스’, NAS 보안용 ‘유비엑스볼트’ 등 자사 제품군에 모두 적용됐다.
파일이 디스크에 저장될 때 최종 커널 단에서 실시간 암호화한다. 10메가바이트 용량 파일을 암·복호화해도 같은 크기 입출력이 발생한다. 파일이 용량이 커도 프로세스 부담이 적다.
최근 랜섬웨어 차단 기능을 제품에 추가했다. 중요 문서에 접근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윈도 커널 레벨 필터에서 통제한다. 무단 암호화를 시도하는 랜섬웨어를 막는다.
아이큐패드는 당초 마이크로소프트 액티브디렉토리 관련 서드파티 솔루션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제조업 분야 대기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했다. 보안 분야 사업 진출도 회사 기술력을 인정한 주요 고객으로부터 필요한 제품 콘셉트를 제안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PC에 문서 저장을 통제하고 네트워크상 기업용 대용량 보안 파일서버를 운용한다.
올해는 협력사 유통·재유통 보안 시스템 ‘엑스트랜스’를 집중 육성한다. 상반기 중 암호화와 협업 기능을 강화한 제품을 선보인다. 협력사와 하청업체 등 외부로 반출되는 모든 콘텐츠를 집중 관리한다. 원청사가 도면 등을 내보내는 순간부터 여러 단계를 거쳐 최종 반입이 이뤄질 때까지 암호화를 유지한다. 열람 이력 등을 추적·관리한다.
대기업 외에 중소기업과 신생기업도 부담 없이 사용 가능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신생 기업이 제품 금형 등을 발주할 때 지식재산 유출을 방지한다.
김성욱 아이큐패드 대표는 “많은 개발자와 엔지니어 등 노력으로 만들어진 제품 설계와 도면, 개발 소스코드 등은 보호해야 할 산출물”이라며 “유출 걱정 없이 외부와 협력하는 보안 기술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