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폭스콘이 일본의 명문 가전·디스플레이 제조업체 샤프를 53억달러(6조4천342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1일(현지시간) 애플 아이폰조립업체로 유명한 폭스콘이 경영난에 빠진 샤프 인수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샤프는 애플을 포함한 모바일기기회사에 디스플레이 패널을 생산해 공급중이며, TV같은 가전제품도 제조하고 있다.
샤프 인수 희망기업은 최소 2개업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정부 통제하에 있는 투자펀드회사 이노베이션네트워크(INCJ)가 조만간 25억달러(3조350억원)에 샤프 인수제안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INCJ는 이미 재팬디스플레이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하고 있다. 게다가 샤프와 재팬디스플레이는 차세대패널 및 제품 생산 관련 기술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도는 일본정부는 내심 자국의 유명브랜드 가운데 하나를 외국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려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폭스콘이 INCJ보다 높은 가격으로 샤프를 인수하더라도 추가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폭스콘은 원래 지난 2013년 샤프의 지분 10%를 인수할 계획이었지만 샤프의 주식하락에 따라 거래협상도 결렬됐다. 이후 샤프의 경영상황은 더욱더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샤프는 오는 3월까지 44억달러(5조3천394억원)을 채권자인 미쯔비시UFI파이낸셜그룹,미즈오 파이낸셜그룹 등에 상환해야 한다. 결국 누가 샤프를 인수하든지 간에 이 부채를 갚아줘야 한다.
샤프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하락세를 기록하면서 지난 6개월 동안에만 2억1천500만달러(2천60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폭스콘은 샤프 디스플레이패널 생산품 및 관련 노하우를 자사 제품하청 조립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 샤프의 가전브랜드는 여전히 아시아,미국,유럽의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폭스콘은 자사가 샤프를 인수하는데 대해 우려하는 일본정부를 상대로 샤프 최고경영진을 바꾸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샤프는 다음 달 4일 분기 실적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매각에 대한 결정을 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구 전자신문인터넷 국제과학 전문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