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첨단소재가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시리즈에 자체 개발한 신소재를 공급한다. 2열 시트 백 프레임(뼈대)에 연속섬유강화열가소성플라스틱(CFRTPC)을 적용했다. 프레임 무게를 기존보다 30% 줄이고 최고 수준 강성을 구현했다. 차체 경량화에 따른 주행거리 연장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친환경차 시장에서 확대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첨단소재는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HEV)에 CFRTPC 시트 백 프레임을 납품한 데 이어 상반기 출시하는 순수전기차(EV) 모델에도 납품한다. 완성차 디자인에 맞춰 구조를 일부 변경했지만 적용 소재는 같다.
CFRTPC는 한화첨단소재가 지난해부터 본격 양산한 신소재다. 이 소재로 시트 백 프레임을 제작하면 기존 철강 대비 25~30% 감량 효과가 있다. 주행거리 연장이 지상 과제인 전기차 분야 활용도가 높다. 소재 자체 강성은 기존보다 300%가량 향상됐다.
차체 강성을 확보하면서 무게도 줄일 수 있어 각광받는 신소재다. 유리섬유와 아라미드섬유로 제작할 수 있다. 한화첨단소재가 납품한 프레임은 유리섬유 CFRTPC 재질이다.
아이오닉 시리즈에 납품하는 CFRTPC 시트 백 프레임은 ‘차일드 앵커(ISOFIX)’ 일체형으로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차일드 앵커는 유아용 카시트를 시트에 체결하는 고리다. 이를 프레임과 일체형으로 제작하려면 결속력과 프레임 강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 차일드 앵커 테스트는 최고 수준 프레임 강성을 요구한다.
아이오닉 시리즈 차일드 앵커는 등받이 아랫 부분이 아닌 윗쪽에 부착하는 ‘톱 테더’ 방식으로 설계됐다. 배터리가 2열 시트 아래 위치하는 차체 구조를 감안한 설계다. 상반기 양산되는 EV용 프레임은 배터리 공간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바꿨다.
아이오닉 시리즈는 현대차가 야심차게 내놓은 주력 친환경차다. 브랜드 최초로 친환경차 전용 플랫폼을 채택했다. 토요타 프리우스 등 해외 경쟁차를 능가하는 주행 성능과 연비를 갖췄다. 지난 14일 HEV 모델이 공식 출시됐고, 상반기 EV, 하반기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이 순차 출시된다.
현대차 야심작에 납품한 만큼 향후 적용 확대가 기대된다. 아이오닉 시리즈가 연비, 성능, 안전도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 CFRTPC 주가도 덩달아 오를 수 있다. 한화첨단소재는 유리섬유 CFRTPC 외 아라미드섬유 CFRTPC 제조 기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경량 소재 사업에 주력해온 한화첨단소재에 호재다. 주요 고객사인 현대·기아차도 2020년까지 세계 친환경차 시장 2위에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연비를 높이고 차체 무게를 줄이려면 첨단·경량 소재 채택이 필수다.
한화첨단소재 관계자는 “CFRTPC는 작년에 개발을 완료하고 최근 완제품 적용이 시작되고 있는 단계”라며 “차체 무게는 줄이고 강성은 높일 수 있어 친환경차 시장이 커지면서 유망 소재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