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업계가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난 새로운 융합 서비스를 선보이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전자상거래 시장 활성화로 온라인 쇼핑 사업자가 증가하면서 차별화된 수익모델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최근 인터넷 사이트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각각 배너 형태 유료 광고를 도입했다. 쿠팡은 오픈마켓형 판매 서비스를 도입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위메프는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에 배너형 상품 광고를 도입했다. 오픈마켓이 집행하는 배너 광고를 소셜커머스 플랫폼에 도입하면서 부가 수익을 기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위메프 관계자는 “현재 오픈마켓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판매자는 배너 광고로 판매 촉진 효과를 얻고 있다”며 “상품 판매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광고 채널을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소셜커머스 플랫폼은 별도 배너 광고를 집행하기 어려웠다. 오픈마켓과 달리 전문 MD가 선별한 고품질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한다는 소셜커머스 사업 정체성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상품을 스크롤 방식으로 지속 노출하는 플랫폼 특성상 광고 상품과 비광고 상품을 구분하기도 어려웠다.
위메프는 PC 웹 화면 우측 날개 광고, 광고 존, 기획전 배너, 팝업 스토어 등으로 일반 등록 상품과 광고 상품을 차별화했다. 이는 오픈마켓이 운영하는 유료 광고와 비슷하다. 모바일 앱 광고는 카테고리 베스트 배너, 인기 브랜드, 기획전 등으로 세분화했다. 광고비용은 위치와 크기에 따라 수만원에서 100만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 업계는 배송·지역상품 딜 판매 사업으로 매출을 확대하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며 “소셜커머스는 유료광고, 중개판매 등 기존 오픈마켓 수익 모델을 도입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그동안 소셜커머스 ‘딜’을 담당한 상품기획자(MD) 보직 변경 작업에 착수했다. 중개판매 플랫폼 ‘마켓플레이스’와 ‘로켓배송’을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추진한다.
최근 쿠팡은 ‘익스프레스 딜’이라는 새로운 중개판매 서비스를 도입했다. 판매자가 쿠팡 MD 승인 단계 없이 다양한 상품을 직접 등록할 수 있는 것이 골자다.
쿠팡은 최근 익스프레스 딜을 도입한 패션 등 일부 상품군 담당 MD를 로켓배송 등 핵심 사업 분야로 보직 변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자가 직접 상품을 등록할 수 있는 오픈마켓 플랫폼에서 MD가 수행할 업무가 적기 때문이다. 실제로 쿠팡은 배송상품 입점 판매자 모집 기준을 로켓배송과 오픈마켓으로 이원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할인 쿠폰·티켓을 판매한 소셜커머스는 배송상품을 도입하면서 수익 모델을 확대했다”며 “소셜커머스 업계는 앞으로 수익 극대화를 위해 오픈마켓 융합 서비스, O2O(Online-to-Offline) 등으로 사업 영역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