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매서운 한파가 몰아친다. 서울이 시베리아보다 춥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겨울방학을 맞은 자녀는 추위를 뚫고 학원과 독서실을 오가며 새 학기 준비에 분주하다.
이번 주말은 가족과 함께 강원도 태백에서 열리는 ‘태백산 눈 축제’를 즐겨보자. 눈으로 하얗게 물든 태백산 일대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이벤트가 재미와 즐거움, 추억을 선사한다.
◇제23회 태백산 눈 축제
강원도 태백시가 주최하고 태백시축제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3회 태백산 눈 축제’가 오는 31일까지 태백산도립공원, 황지연못 등 태백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이 축제는 지난 2014년 ‘소비자가 뽑은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며 우리나라 대표 지역 축제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10년 진행한 ‘도전! 기네스, 5000인 눈싸움대회’는 무려 5387명이 참가하며 눈싸움 대회 부문 세계 기네스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유망 문화관광축제에 3년 연속 선정됐다. 우리나라는 물론 많은 해외 관광객이 매년 겨울 태백 눈 축제를 찾는다.
올해는 ‘설래요(雪來樂) 태백, 추워서 더 재미난 곳’을 주제로 상설 공연, 체험 프로그램, 전시 프로그램 등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인다.
◇그리스 신전, 초대형 눈 조각으로 재탄생
사람 키보다 높이 쌓인 눈을 창작물로 재탄생시키는 눈 조각은 축제 백미다. 올해는 태백산도립공원, 태백시내에 다양한 작품 선보일 예정이다.
주 행사장 도립공원 당골광장에서는 초대형 눈 조각 43점을 전시한다. 그리스 신전 신화, 1988 포토존, 단군신화, 중국 자금성, 프랑스 나폴레옹, 이집트 투탕카멘 피라미드, 일본 디즈니랜드성, 미국 어벤저스 등 세계를 아우르는 주제를 선보인다. 유명 한류 스타 눈 조각을 선보이는 K-POP 포토존도 운영한다.
별도 마련한 단군성전에서는 이글루를, 테마공원 아래광장에서는 드래곤볼, 날아라 슈퍼보드, 서유기 등 어린이 관람객에게 인기가 높은 눈 조각을 마련한다.
태백시내에서는 인기 애니메이션 눈 조각을 선보인다. 미니언즈, 도라에몽, 겨울왕국, 마다가스카, 호빵맨 등에 출연한 캐릭터를 다수 조각했다. 태백 관광안내소 옆 주차장, 철암역, 구문소지역, 장성지역 등 시내 일원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즐길 거리도 한 가득
태백시는 행사 기간 동안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당골광장에서는 대형 이글루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이글루 카페’, 30m 길이로 제작한 ‘대형 눈 미끄럼틀’, 새해 소원 엽서로 터널을 장식하는 ‘은하수 터널’을 마련했다.
야생화공원에는 아이스하키, 컬링 체험존을 마련했다. 빙판 위에서 자녀와 함께 아이스하키 퍽과 컬링 스톤을 주고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테마공원과 아래광장에서는 어린 시절 추억을 자녀와 공유할 수 있다. 달고나 등 군것질 거리를 맛보는 ‘추억의 연탄불 먹거리’와 조상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고로쇠 스키’와 ‘설피타기’를 즐길 수 있다.
눈 위에서 팽이, 투호, 제기차기, 떡메치기 등을 즐기며 우리나라 전통 민속놀이를 체험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행사장 주변 얼음썰매, 얼음미끄럼틀, 얼음분수는 행사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소소한 재미가 있는 특별 프로그램
주최 측은 행사 기간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태백산 눈 축제에서만 만나 볼 수 있는 ‘스탬프 미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태백시내 곳곳에 숨어있는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고 인증 사진을 찍으면 푸짐한 경품을 제공한다.
태백 벽화마을에서 인증 사진을 찍는 첫 번째 미션을 시작으로 도립공원 아래광장 눈 터널 체험, 은하수 터널 엽서쓰기, 대형 눈 조각, 도립공원 테마공원 체험프로그램, 대형 눈 미끄럼틀까지 여섯 미션을 수행하면 된다.
도립공원 당골광장, 태백관광안내소, 황지연못에서 스탬프를 받을 수 있는 카드를 배부한다. 미션을 전부 수행한 관광객은 당골광장과 황지연못에 설치된 부스에 여섯 개 스탬프를 채운 카드를 제출하면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윤희석 유통/프렌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