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이 부상하면서 동영상 플랫폼 업체는 360도 동영상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카메라 업체도 360도 카메라를 내놓고 있다.
360도 영상으로 자연경관이나 콘서트 현장, 문화체험 행사를 보면 실제 현장에 있는 듯한 현실감과 몰입감을 준다. 미국 그랜드캐니언에 올라서 주변 경관을 바라보는 아찔한 느낌을 전달하는 데 효과적이다. 사용자 호기심을 자극하고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뮤직비디오, 영화, 광고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활용되는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구글은 지난해 3월부터 자회사 유튜브에 360도 동영상 업로드를 지원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9월 360도 동영상 서비스를 선보였다. 네이버와 곰플레이어는 360도 VR 동영상 재생 기능을 최근 추가했다. 재생 도중 키보드나 마우스를 조작해 영상 각도나 지점을 마음대로 선택해 영상을 즐길 수 있다.
360도 가상현실을 구현하는 카메라도 속속 출시되면서 스마트폰, TV, 가상현실 헤드셋에서 즐길 수 있는 VR 콘텐츠도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니콘은 지난 CES에서 ‘키미션(KeyMission) 360’이라는 웨어러블 액션 카메라를 선보였다. 카메라 양면에 부착된 이미지센서와 촬영 후 결과물을 합성해 하나의 동영상으로 만드는 기술을 구현했다.
액션캠 선두업체인 고프로는 VR용 카메라에 가장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구글과 함께 360도로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 ‘오디세이(Odyssey)’를 선보였다. 오디세이는 16대 카메라로 전방향을 동시에 촬영해 입체적인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카메라다. 지난해 9월 한정판매에 호응을 얻었다.
고프로는 올 여름에 6대로 360도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스페리컬(Spherical)’을 출시할 예정이다. 고프로는 지난 2014년 VR 소프트웨어 업체인 콜러도 인수했다. 콜러는 360도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다양한 각도로 감상할 수 있는 편집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리코는 360도 카메라 ‘리코 세타S’를 최근 출시했다. 리코 세타S도 앞뒤로 렌즈를 장착한 액션캠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원격 촬영도 할 수 있다.
삼성전자도 최근 가상현실(VR)을 촬영할 수 있는 ‘기어 360’ 상표를 출원했다. 삼성전자가 2014년 CES에서 선보였던 VR 카메라 ‘프로젝트 비욘드’의 상용 버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원반형태로 제작된 프로젝트 비욘드는 내부에 여러 대 소형 카메라가 탑재되어 있다. 전후좌우를 동시에 촬영할 수 있으며 이를 합쳐 가상현실용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