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50년, 과학 50년]<중>출연연 탄생 국가 R&D의 시작

KIST는 1966년 설립 이래 50년 동안 과학기술 발전 기반 구축과 국가산업 성장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전자통신, 생명, 화학 등 분야별 전문 출연연구기관을 KIST에서 분리·독립시켜 국가 과학기술 혁신체계 구축에 기여했다. 출연연은 정부에서 연구개발(R&D) 자금을 받아 미래성장 동력을 키우는 연구과제를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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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연의 탄생과 시대적 변천

정부출연연구기관과 정부 R&D 지원은 KIST 설립과 함께 역사의 막이 올랐다. 먹고 사는 문제에 집중하던 1960년대 국·공립연구소는 과학기술개발 능력을 갖춘 연구개발체제를 갖추지 못했다. KIST를 포함한 정부출연연은 기존 국·공립연구소가 가진 경직성에서 벗어나 자율적 연구활동으로 성과를 지향했다.

1970년대는 출연연이라는 국가R&D 하드웨어를 구축한 시기다. 1973년 ‘특정연구기관육성법’을 입법해 KIST를 모태로 연구인력과 첨단장비를 갖춘 여러 전문연구기관 설립을 가속화할 수 있는 국가R&D 추진체계를 갖췄다. 경제개발을 목표로 분야별 전문 출연연구기관이 속속 출범했다.

1980년대는 대규모 R&D 투자가 본격화된 시기다. 민간 산업계에서는 산업기술개발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널리 확산됐다. 정부 기술개발 유인시책인 기술개발자금 지원, 관세 감면, 조세지원, 연구요원 병역특례 등으로 민간기업 연구조직이 급속히 성장했다. 출연연은 대규모 정부 R&D사업을 수행했다.

1997년 IMF 외환위기를 맞았지만 정부는 출연연 역할과 기능이 중요하다는 것을 파악하고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의 설립·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전략적 지원을 강화했다.

2000년대에는 과학기술 종합조정기능을 강화했다. 정부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상을 격상시키고 민간 과학기술자 중심으로 운영했다.

현재 출연연은 선도형 첨단 원천기술을 개발·발굴해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한다. 개별기업이 추진하기 어려운 기술개발을 주도해 글로벌 기술경쟁력을 강화시킨다.

◇KIST, 설립이후 약 595조원 효과 창출

기술경영경제학회 2014년 2월 자료에 따르면 KIST는 그동안 약 595조원 경제·사회적 파급효과를 창출했다. KIST는 국가 산업화를 위한 싱크탱크로서 포항제철 설립 타당성 조사, 중화학공업 육성계획 수립 등 국가 근대화 기틀을 마련해왔다. 선진기술을 추격하고 원천기술개발에 앞장섰다. 과학기술인력 양성 프로그램으로 1800여명 과학기술 인력을 키웠다. 이공계 대학교수 800여명을 포함해 약 4500명 연구자가 산·학·연으로 진출했다.

1966년 이래 2014년까지 총 논문 성과는 3만9966편이다. SCI논문은 1만3736편, 일반논문은 2만6230편이다. SCI논문은 1972년 1건을 시작으로 연평균 19% 증가해 2014년에는 957건에 이르렀다. 이 기간 등록특허는 총 7208건이다. 1968년 첫 특허등록 이래 국내특허 5200건과 해외특허 2008건이 등록됐다.

최근 연구성과는 KIST 바이오닉스연구단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공동연구진이 2014년 미세한 수술 영역에 적용이 가능한 로봇을 개발한 것이다. 기존 대형 수술로봇은 사용할 수 없던 분야다. 로봇 미세수술 기구부는 금속관 형태로 지름이 4㎜에 불과해 두개골을 절개하지 않고 코를 통해 뇌종양에 접근할 수 있다. 환자 얼굴 중심 부분에 있는 뇌 하수체 부근 종양도 안전하고 정밀하게 제거할 수 있게 됐다.

※세계 주요 연구기관과의 비교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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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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