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송출수수료 사상 첫 인하...현대HCN 3~5% 축소 합의

홈쇼핑업체가 케이블TV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에 지불하는 송출수수료가 사상 처음으로 하락했다. 모바일·온라인 수요 확대에 따른 TV 홈쇼핑 매출 감소, 케이블TV 가입자 수 감소 등 양 업계가 처한 상황을 감안한 조치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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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 롯데홈쇼핑, CJ오쇼핑 등 주요 홈쇼핑 PP는 최근 현대HCN과 지난해 분 송출수수료를 사업자 별 전년 대비 3~5% 축소하기로 합의했다.

홈쇼핑과 MSO가 협상을 거쳐 송출수수료 인하에 합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송출수수료 인상을 요구한 SO와 이를 거부한 홈쇼핑 PP 사이 갈등이 격화되면서 협상 자체가 올해로 넘어온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 결과다. 지난해 현대HCN과 마찰을 빚었던 홈앤쇼핑은 협상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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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업체 한 고위 관계자는 “급변하는 홈쇼핑 시장 변화에 따라 5% 내외 인하를 요청했다”며 “사업자 별로 플랫폼 사업자(현대HCN)와 요율을 조율해 협상을 마무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블TV 관계자는 “현대HCN이 일부 사업자를 제외한 주요 홈쇼핑 PP 송출수수료를 소폭 인하한 것은 사실”이라며 “사업자 별 구체적 계약금액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통상 홈쇼핑 PP 송출수수료는 연간 단위로 계약한다. 케이블TV, IPTV, 위성방송 등 각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홈쇼핑 연간 거래액(취급고), 유료방송 가입자 수 등을 종합해 이해당사자 간 송출수수료 금액을 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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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홈쇼핑 업계는 모바일 등 수익구조 다각화에 따라 송출수수료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케이블TV 망을 사용하지 않는 모바일, 인터넷 거래액을 케이블TV 송출수수료 산정 기준에 포함시키기 어렵다는 것이다. 케이블TV 가입자 수 감소에 따라 TV 거래액이 줄고 있는 것도 인하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하지만 케이블TV 업계는 홈쇼핑에다 T커머스까지 등장하면서 채널 번호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며 송출수수료 인상 방침을 고수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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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홈쇼핑 관계자는 “케이블TV 거래액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SO 송출수수료 인상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현대HCN 송출수수료 인하 결정이 향후 케이블TV 송출수수료 산정 기준을 재정립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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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업계는 현재 MSO, 개별 SO에 각각 송출수수료 인하를 지속 요구하고 있다. 티브로드, CMB 등 MSO는 인상 또는 동결을 주장하며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SO 가운데 가장 많은 23개 SO를 보유한 CJ헬로비전은 SK텔레콤이 추진하는 인수합병(M&A)에 따라 오는 4월 이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총 4092억원이던 송출수수료는 매년 가파르게 상승해 2014년에는 1조원을 넘어섰다. 2015년 수수료 협상에서 인하 기조가 나타나면서 다시 1조원을 밑돌 가능성이 커졌다.


전체 홈쇼핑 송출수수료 증가 추이(단위 억원)

자료:방송통신위원회

홈쇼핑 송출수수료 사상 첫 인하...현대HCN 3~5% 축소 합의

윤희석 유통/프렌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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