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벤처투자 규모가 2조858억원으로 역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벤처펀드 결성액도 사상 최고치인 2조626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기업청이 19일 발표한 ‘2015년 벤처펀드 투자 동향’에 따르면 벤처투자 규모는 2조858억원으로 전년(1조6393억원) 대비 27.2% 증가했다.
중기청이 벤처펀드 투자실적을 통계로 작성한 1998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벤처 붐이 한창이던 2000년 최고치(2조211억원)를 15년 만에 뛰어 넘었다.
모태펀드와 공동 출자해 해외 벤처캐피털(VC)이 운용하는 외자유치펀드가 국내 중소기업에 투자한 금액(720억원)까지 합하면 벤처투자 규모는 2조1578억원으로 늘어난다.
이처럼 벤처투자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정부의 창조경제혁신센터, 민간주도형 기술창업프로그램(팁스) 등 창업 인프라가 확충되고 기술창업이 활성화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투자 기업이 많아진데다 민간·정부 벤처펀드 출자가 늘면서 투자 여력이 커진 것도 중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투자업체 수는 1045개로, 전년(901개) 대비 16.0% 증가했다.
업력별로는 창업 7년 이내 기업 투자 비중이 55.6%에서 59.0%로 확대됐고, 투자금액도 9114억원에서 1조2300억원으로 늘었다.
업종별 투자규모는 문화콘텐츠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증가했다. 특히 정보통신, 제조업 및 서비스업 증가폭이 높았다.
업종별 투자 비중은 정보통신(소프트웨어, 모바일, 정보기술 등)이 전년대비 1.1%P, 제조업(전기, 기계, 장비 등)과 서비스업(도소매, 전자상거래, 교육 등)은 각각 2.1%P 증가했다. 반면에 문화콘텐츠(영화, 콘텐츠, 게임 등), 생명공학(의약, 바이오 등) 비중은 같은 기간 6.4%P, 2.9%P 감소했다.
지난해 가장 많이 투자한 벤처캐피털은 한국투자파트너스로, 65개 기업에 총 1551억원을 투자했다. 이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27개 기업에 960억원, 프리미어파트너스가 7개 기업에 807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다투자 유치 기업 중에는 직방과 글로벌텍스프리가 각각 8개 벤처캐피털로부터 240억원, 224억원을 투자받았다. 창업 초기 기업 중에는 메이크어스가 203억원, 브랜드네트웍스홀딩스와 엔비티가 각각 155억원, 118억원 자금을 유치했다.
벤처펀드 신규 결성 규모도 2년 연속 최고치를 갱신했다.
2014년 2조5842억원에 이어 2015년 2조6260억원으로 1.6% 늘면서 2년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벤처캐피털 투자자산 매각을 통한 회수 규모도 크게 늘었다. 2014년 7812억원에서 2015년 1조219억원으로 30.7% 증가했다.
벤처캐피털이 운용을 마치고 해산한 25개 조합 연평균 수익률은 7.5%로 전년 대비 0.5%P 늘었다.
유형별로는 기업공개(IPO)를 통한 회수 비중이 27.2%(2784억원)으로, 전년(1411억원)대비 9.2%P 증가했다. 그러나 기업간인수합병(M&A)을 통한 회수 비중은 1.5%로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외자유치펀드 결성 규모는 총 5211억원이었다. 2013년 이후 결성된 외자유치펀드가 지난해 국내 중소기업에 투자한 규모는 72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창업투자회사는 115개로, 전년대비 12개 증가했다.
창업투자회사 신규 등록 수는 14개로, 종전 최고치(2000년 13개)를 갈아치웠다. 이 중 6곳은 벤처기업 또는 창업기업에서 성장한 회사가 투자해 설립됐다.
중기청은 올해 벤처투자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한 2조원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에 벤처펀드 결성액은 지난해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가 벤처투자 시장을 민간 주도로 전환하기 위해 모태펀드를 통한 정부 신규 출자 규모를 줄여나겠다는 방침 때문이다. 올해 정확한 신규 출자 규모는 이달 말 확정할 계획이다.
최수규 중기청 차장은 “벤처투자 확대 분위기로 인해 향후 창업·기업 정책 체감도가 지속적으로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규 벤처펀드 투자 추이 (단위 억원, 개)
(단위 억원)
자료 중소기업청
연도별 창투사 등록 및 말소 현황
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 이경민 코스닥 전문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