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전문기업 이노디자인과 반도체 후공정 전문업체 네패스가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 기기를 개발하기 위해 실리콘밸리에 조인트벤처를 설립한다. 그동안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공략하던 기업들이 IoT 시대를 맞아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협업하는 새로운 모델이어서 주목된다.
이노디자인(회장 김영세)과 네패스(회장 이병구)는 18일 서울 서초동 네패스 사옥에서 스마트 디바이스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양해각서에 따라 상반기 중 양사가 공동 출자해 실리콘밸리에 조인트벤처를 만든다. 조인트벤처는 제품 개발과 판매를 담당한다. 공동 개발 제품은 올해 하반기에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네패스가 기술력을 제공하고, 제품 기획과 디자인은 이노디자인이 담당한다. 네패스가 보유한 반도체 기술과 이노디자인 디자인 역량을 접목해 IoT 기반 제품을 공동 개발한다. 제품 개발에는 네패스가 상용화한 IoT용 아두이노 호환 개발보드 ‘오렌지보드’ 등을 활용한다.
개발 제품을 확정하진 않았지만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 IoT 기반 소형가전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병구 네패스 회장은 “아무리 뛰어난 기술력도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면 외면 받는다”며 “세계적인 디자인 전문기업 이노디자인과 협업해 기술력과 디자인을 모두 갖춘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세 이노디자인 회장은 IoT 시대를 맞아 기술 기업과 디자인 기업이 협업하는 것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김 회장은 “IoT 시장이 열린다는 것은 새로운 디자인 시대가 열린다는 것”이라며 “기술을 가진 네패스와 이노디자인이 만나 최첨단 IoT 시장에 진출할 상품 개발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획 단계부터 세상을 바꿀 제품을 기획하는 디자인 퍼스트 주의를 접목해 올 하반기 세상에 없던 IoT 제품을 만들어 내겠다”고 자신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