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채널 네트워크(MCN)와 가상·증강현실(VR·AR)을 포함한 새로운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체계가 마련된다. 방송통신 시장변화에 맞춰 산업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시장 활성화 토대를 세우기 위해서다. 이르면 올해 말에 새로운 NCS가 교육·산업 현장에 적용된다.
산업별 인적자원 개발위원회(ISC)는 이달 말까지 방송통신기술·전자·정보기술 등 13개 분야 NCS가 신규 직무와 직무 체계 개선안을 취합한다고 18일 밝혔다.
방송통신ISC 관계자는 “신규 NCS 가운데 세분류로 MCN·VR·AR·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관련 9개 직무를 세분류로 추가하는 방안을 고용노동부에 제출할 계획”이라며 “올해 말 개편된 NCS가 산업 현장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규 제안 직무를 두고 마무리 조율 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CS는 산업 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지식·기술·소양 등을 국가가 산업 부문·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이다. 산업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표준 체계다. 기업체·교육훈련기관·자격기관 등에서 활용한다.
인적 자원 공급과 수요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는 NCS는 산업과 시장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현장과 동떨어진 직무 체계가 적용되면 교육 프로그램부터 업무 능력 평가까지 뒤틀어지기 십상이다. 산업계에서 시장동향에 맞는 NCS 개선을 요구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정보통신기술(ICT)은 기술 발전에 따른 시장 변화가 빠른 산업”이라며 “NCS를 수시로 정리하지 않으면 자격이나 직무 능력 평가에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정보통신방송 분야 NCS에서 MCN과 VR·AR 등 신규 세분류 체계가 제안된 배경도 마찬가지다. 유튜브·아프리카TV·판도라TV 등 1인 미디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NCS에서는 해당 산업을 규정하는 명확한 기준이 없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VR에 기반을 둔 기기와 플랫폼, 콘텐츠 등이 쏟아지는 상황이지만 NCS 상 교육 체계나 직무 능력을 평가할 잣대가 부재한 상황이다.
NCS는 ‘대분류-중분류-소분류-세분류’ 단계로 내려간다. MCN·VR 등 신규 직무는 대분류인 ‘정보통신’ 분야에 포함된다. 중분류 통신기술 안에 융합 서비스 개념으로 새로운 세분류를 차지한다. 방송통신ISC 관계자는 “산업 현장에서는 신규 ICT 산업을 ‘ICT 융합 서비스’ 형태로 중분류 안에 포함하고 싶어한다”며 “그러나 한번에 NCS 체계를 흔드는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달 말 부문별 ISC가 제안한 NCS 개선 방안을 모두 취합하면 고용노동부가 주관해 개편작업을 착수한다. 올 3분기 쯤 작업이 완료돼 연말에 신규 NCS가 산업에 적용될 예정이다.
<방송통신분야 NCS 현황>
<세계 VR 산업 규모(자료:한국정보화진흥원)>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