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비즈니스 파트너와 미팅할 때 먼저 상대국 특색을 숙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 나라 역사와 전통·문화를 익혀놓으면 파트너에게 진심을 내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때로 사전적인 정보보다 디테일한 에티켓과 요령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 있다. 술자리가 바로 그렇다. 술자리는 정해진 시간 안에 서로 준비한 ‘패(貝)’를 전략적으로 공개하는 미팅자리와는 성격이 달라 예상치 못한 상황이 전개되기도 한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도 있고 상상하기도 싫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상대국 술문화를 미리 파악하면 보다 편한 분위기에서 더 많은 이득을 쟁취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수 있다.
술자리는 실전이다. 중국은 예로부터 식사와 술을 곁들인 자리에서 천하 패권을 다투기도 했을 정도로 음주문화가 발달했다. 앉는 자리부터 음식을 놓는 순서, 건배제의 차례까지 세세한 룰이 정해져 있다. 반면에 오스트리아는 ‘모든 비즈니스 관계가 무도회에서 이뤄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매년 1000회 이상 무도회가 열리는 나라다. 비즈니스를 위해 사교댄스까지 익혀야한다.
신간 ‘성공주도’는 어디서도 쉽게 알 수 없는 술문화와 실전 전략이 세계 각지로 나선 실무자 경험담으로 흥미롭게 펼쳐진다.
성공을 위해 탄탄히 닦인 길을 막힘없이 나아갈 때 흔히 ‘성공가도를 달린다’고 말한다. 만약 세계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거나 세계 시장에서 활약 중인 비즈니스맨이라면 반드시 필요한 도전이다. 성공가도를 윤택하게 닦아줄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술자리’는 성공을 보장할 절호의 기회일 수 있다.
‘성공주도’는 당신이 던질 승부수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수 있다. 단순히 각국 술 정보만 정리한 수준이 아니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서 해외투자협력과 무역투자 업무 등을 담당한 저자들이 지위고하를 막론한 각국 인사와 직접 테이블을 마주하고 앉아 술잔을 기울여 가며 보고 듣고 겪은 생생한 에피소드를 담았다. 술과 글로벌 비즈니스의 끈끈한 관계성을 전면에 드러냈다.
저자들은 59개국 해외무역관으로 근무하는 직원 107명을 대상으로 술과 비즈니스 관련성을 조사했다. 19개국에서 술과 비즈니스 관련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인간 감성과 문화가 버무려진 술이 해외 비즈니스 자리에서도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것이다.
그 나라 술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비즈니스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정확한 방법 가운데 하나다. 협상테이블 위 미세한 정서 교류가 비즈니스 파트너 신뢰를 얻어 업무 성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 이를 효율적으로 돕는 것이 바로 이 책의 진짜 목표다. 상대국 진짜 모습을 보려면 그들 문화와 관습을 철저히 파악하고 함께 어울리는 자리가 필요하다. 그래서 우린 지금 만국공통 언어 술에 주목해야 한다. 당신을 글로벌 성공으로 이끌 가장 효과적인 팁이 이 책에 수록되어 있다.
전체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주인공은 어느 출판사 편집자다. 책을 기획하고 꾸려가는 과정과 실제 경험담을 토대로 한 이야기를 재구성해 보다 흥미롭게 읽힐 수 있는 요소를 극대화했다. 본문에는 실무자가 현장에서 체험하며 겪은 생생한 경험담을 우선적으로 담았다. 역사·문화적 특이사항과 금기사항, 피해야 할 대화 주제, 국가 관습과 전통 등 반드시 숙지해야 할 사항부터 인사법과 복장, 식사 예절, 선호하는 선물, 명함 교환 방법 등 디테일한 비즈니스 에티켓에 이르기까지 실제 술자리에서 활용할 수 있는 팁을 함께 엮었다. 국가별 전통·문화 디테일을 짚어주는 ‘꼼꼼노트’, 술과 관련한 속담이나 알아두면 좋은 건배사 등을 덧붙인 ‘잡학사전’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박흥석·안학훈·이형석 지음. 도서출판 하다 펴냄. 1만6000원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