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세라믹 산업 글로벌 톱3 비전 실현 원년으로 만들겠습니다. 산업부와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세라믹 기업 20개를 중점 육성합니다. 세라믹 월드베스트 상품 10종을 개발해 세계 세라믹 시장 점유율을 30%까지 높이려 합니다.”
강석중 한국세라믹기술원장은 올해가 세라믹 산업 글로벌화 원년이라고 선언했다.
강 원장은 “세라믹 분야 강국인 미국, 독일, 일본 등 해외 연구소와 협력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며 “인력과 정보 교류를 확대하고, 국제공동연구 과제를 통해 한국 세라믹 기술력과 위상 강화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세라믹 산업 글로벌화’와 이를 위한 세라믹 기술원 국제협력은 세라믹 소재 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중장기 포석이자 행마다. 그는 지난 9월 3대 원장에 취임하며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연구지원 환경 개선을 최우선 추진하겠다 약속했었다.
강 원장은 1980년부터 KAIST 신소재공학과 교수로 재직해 왔다. 한국세라믹회장을 지냈고 2011년 아시아인 최초로 미국 세라믹학회가 주는 기초과학학술상 ‘소스먼 어워드’를 받았다.
“훌륭한 연구 성과는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좋은 환경에서 나온 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지난 1일자로 단행한 기술원 조직 개편은 이 같은 의지가 반영된 조치다.
강 원장은 기존 4개본부를 3개로 통합하고 연구기획실 기능을 강화했다. 연구지원팀을 신설하고 세라믹 섬유와 바이오세라믹 분야를 융합연구단으로 개편했다. 기존 팀 단위 조직도 센터 체제로 전면 전환했다. 연구 전문성과 연구기획·지원 강화에 개편의 초점을 맞췄다.
세라믹기술원은 지난해 주목할만한 여러 연구 성과를 거뒀다.
항생제 부작용을 줄이는 ‘약물 전달형 향균성 뼈시멘트’를 개발해 기술이전과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3D프린팅 제조 가능한 ‘세라믹 플렉시블 u-압전소자’는 각종 웨어러블 기기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이다. 불연성과 단열성을 동시에 높인 세라믹 단열재와 저온소결 방식의 고강도 방열 세라믹 소재 국산화도 손꼽히는 성과다.
강 원장은 “세라믹 분야 단일 전문 연구기관으로 국민과 정부의 기대에는 여전히 못미친다”며 “세라믹 소재 기반 기술과 이를 적용한 산업이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라는 인식을 심어줄 정도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세라믹 시장은 2015년 기준 4137억 달러(76조9000억 원) 규모다. 오는 2025년에는 778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이 약 65%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세라믹 산업은 지난해 48억 달러 무역수지 적자를 보였다. 대일 무역 적자 주 원인으로 꼽히는 소재부품 분야에서 세라믹 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반면 우리나라 세라믹 소재 연구개발(R&D) 투자는 전체 소재 투자 대비 화학(44%), 섬유(20%), 금속(18%), 나노(12%)와 비교해 5.3%으로 가장 작다.
강 원장은 “전자 조선 등 산업군과 관련 부품에서 수십년 동안 노력해 일본을 추격하고 따라잡았지만 세라믹 소재는 기술과 제품력에서 여전히 격차가 크다”며 “세라믹 소재 경쟁력은 국가 산업 발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장기 R&D투자로 세라믹 소재 경쟁력을 높여 우리나라 산업 발전 토대를 단단히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진주=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