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사면초가를 극복할 방법은 결국 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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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자동차 업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2015년 최대 실적 잔치로 흥이 오를만 한데 그 누구에게서도 긍정의 빛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해 최대 실적 일등공신은 개별소비세 인하라는 한시적 요인이기 때문이다.

올 해 자동차 업계는 내수 축소와 수출 부진을 극복하면서 배기가스 규제도 대응해야 한다. 난관은 많지만 극복할 만한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 수출 동력이 되어야 할 신흥시장은 경기침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해 수요가 몰린 탓에 내수 진작도 기대하기 힘들다. 올 해부터 단계적으로 시작된 배기가스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친환경차 판매량을 늘려야하지만 쉽게 달성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 와중에도 수입차는 내수 시장에서 7%가량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국산차는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올 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도 성장폭이 둔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자동차 산업이 이처럼 사면초가다. 부품소재부터 금융에 이르기까지 막대한 전후방 산업이 동반되는 자동차 산업을 키우기 위해 산학연 모두 힘을 모았다. 정부도 최선을 다했다. 지난 해 개별소비세 인하도 그 일환 아니겠는가.

극복 주체는 결국 자동차 업체다. 다시 개별소비세를 인하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렇다 해도 혜택이 반복되면 소비자 움직임은 느려질 뿐이다. 단기처방 밖에 되지 않는다.

자동차 업계 자체 노력이 중요하다. 어려울수록 미래를 바라봐야 한다. 지난 해 내수 시장에서 맛본 성과를 그대로 연구개발(R&D)에 쏟아야 한다. 우리는 자주 현대차와 토요타를 비교한다.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토요타와 관련 부품회사 R&D 비용은 현대차 두 배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정부 지원과 협력사 희생,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지금까지 달려왔다. 하지만 ‘위태위태하다’는 걱정이 쏟아져 나온다. 당장 올 해부터 고비다. 단기처방보다는 내년, 내후년 이후를 구상하는 대계가 필요하다.

전자자동차산업부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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