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열풍, 스타트업에도...독서실, 부동산중개업 `사양산업`의 화려한 귀환

사양산업으로 여겨졌던 독서실, 부동산중개업 등이 IT 등과 결합하면서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다. 취업이나 자격증 취득 등을 목적으로 한 성인 고객이 늘어나면서 소규모, 고급화 전략 등으로 환경을 대폭 개선해 프랜차이즈 창업시장은 물론 스타트업에서도 도전 사례가 나왔다.

교육통계서비스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국 독서실 운영업소 숫자는 5000여개(2014년 기준 4666개)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된다. 독서실은 복고드라마에 배경으로 활용될 정도로 한때 사양 산업으로 분류됐으나 경기불황과 평생교육 열풍에 힘입어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스터디카페 등 공간 임대 사업으로 이름을 알렸던 토즈가 대표적이다. 토즈는 2012년부터 프리미엄 독서실인 ‘스터디센터’ 사업을 시작해 2013년 누적 24개, 2014년 61개, 2015년 118개로 매년 2배씩 지점수를 늘려왔다. 가맹 폐점률도 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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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즈 스터디센터(독서실) 크리에이티브룸 모습. 시각적 환경에 예민한 학습자에게 안정감을 제공해 학습력을 증진시키는 공간으로 설계됐다.

기존 독서실은 스탠드와 책상이 전부인 어둡고 답답한 공간이었다. 입시교육시장 성장과 함께 한때 6000여개 이상으로 늘어났던 독서실은 수익성 한계, 면학분위기, 청결, 서비스에 신경 쓰지 않는 관리로 2000년대 초반 ‘폐업 한파’를 맞았다.

토즈는 다섯 가지 개인별 맞춤형 학습 환경 제공과 회원 대상 앱인 ‘스터디데일리’를 개발해 학습자가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학습효율, 학습현황을 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김윤환 토즈 대표는 “새로운 변화가 없던 기존 독서실 시장에서 개인별 학습 성향에 맞춰 체계적으로 접근했다”며 “프리미엄 독서실 전략이 교육 시장 열기와 맞물려 프랜차이즈 사업 인기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에서도 프리미엄 창업 전략이 나왔다. 2014년 창업한 교육 스타트업 아토스터디도 ‘그린램프라이브러리’로 서울 강남 지역만 10여개 직영점을 여는데 성공했다. 고급 인테리어는 물론 개인별 맞춤 학습 환경 분석을 제공한다.

또 독서실과 도서관에 공유경제 장점을 결합한 스타트업 창업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14년에 설립된 공독(공유독서실)은 사설 독서실 좌석 일부를 공유석으로 지정해 운영하는 서비스다. 기존 독서실 대비 60% 수준 이용료로 24시간 이용이 가능하다. 홈페이지에서 독서실 공유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무인지점관리시스템을 운영해 매출 대비 이익률도 높였다.

공독은 현재 직영점인 ‘컨센터블 스페이스’를 운영 중이며, 올해 경기도 일산 주요 지역에 15개 이상 직영점 확대 계획을 가졌다.

골목상권을 대표하는 부동산중개업도 온라인을 만나면서 달라졌다. ‘직방’, ‘다방’ 등 원룸·투룸 중개 앱 서비스에서 나아가 사무실, 아파트 전용 부동산중개업까지 확장, 발전하고 있다.

단순 부동산 매물 정보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관심 지역 상권분석을 비롯한 중개거래 ‘원스톱’ 서비스까지 온라인으로 제공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네이버부동산 정보 등 공개정보를 바탕으로 소비자가 쉽게 부동산거래정보를 이용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김창욱 부동산다이어트 대표는 “대표적 소상공인 사업으로 분류됐던 공인중개업도 IT서비스로 중개료 인하 등 긍정적 효과를 낳을 수 있다”며 “기존 사양사업 발전을 위한 벤처캐피털 투자금지조항 완화 등 제도개선을 위한 정책적 지원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토즈 스터디센터 오픈 추이

복고열풍, 스타트업에도...독서실, 부동산중개업 `사양산업`의 화려한 귀환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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