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외국인근로자 송금대행 구세주 이대형 페이원 대표

국내 체류 외국인 근로자의 가장 큰 걱정은 은행 업무다. 우리나라 금융환경에 익숙하지 않을 뿐더러 근무지에서 가까운 은행을 찾기도 불편하기 때문이다. 페이원은 해외 송금을 편리하고 싸게 이용할 수 있는 길을 개척한 업체다. 송금과 관련해서는 외국인 근로자에게 구세주나 마찬가지다. 이대형 페이원 대표는 “현지 은행과 손잡고 해외 송금 문제를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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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이주민, 재외 동포와 외국인 근로자 등 외국인 체류자가 늘면서 해외 송금 규모도 커지고 있습니다. 2014년에 이미 우리나라 개인 해외 송금시장 규모는 125억달러(약 14조원)를 넘어섰습니다. 문제는 아직도 외국인에게 은행 문턱이 높다는 점입니다. 은행 접근성도 좋지 않고 언어도 불편하며 송금 규모가 작아 아무래도 은행이 반기는 손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페이원은 KEB하나은행과 손잡고 2008년부터 ‘하나 페이-이지(Pay-Easy)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에 오기 전에 현지에서 카드를 만들고 이를 활용해 ATM에서 ARS와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까지 현지 언어로 제공받을 수 있다. 서비스를 위해 하나은행뿐 아니라 베트남의 BIDV, 몽골의 TDB, 캄보디아 ACLEDA 뱅크 등 해외 7개 은행과 손잡았다.

“2008년 9월부터 고용허가제로 한국에 들어온 베트남·인도네시아·중국 등 외국인 근로자를 주 고객으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해외 2개 현지법인, 1개 사무소를 두고 이들 국가 노동부 산하 인력 송출청과 현지 은행과 제휴를 통해 서비스 중입니다.”

이 대표는 가상계좌 방식으로 해외 송금 문제를 해결했다. “외국인이 국내 은행에 개설된 가상계좌에서 체크카드 두 장을 발급 받아 한 장은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다른 한 장은 본국 가족이 계좌잔액 범위 내에서 국내외 송금, 입금과 출금, 가맹점에서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입니다.”

페이원은 올해 소액 외환이체를 비롯한 온라인 기반 거래 사업에 뛰어들면서 핀테크 전문 기업으로 우뚝 설 계획이다. 소액 외환이체 사업은 간편 인증 절차를 거쳐 스마트폰 앱으로 거래은행에 관계없이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다. 외국인 근로자를 포함한 모든 외국인을 상대로 송금과 환전 통합 서비스도 시작한다. 소액 대출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외국인 근로자가 본국에서 고금리로 약 5000달러 내외로 빚을 지고 한국에 온다”며 “개발도상국 고금리 대출을 우리나라 중〃저 금리로 대환 대출로 해주면 외국인 근로자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을 위한 송금·환전·대출 등 통합 금융 서비스를 구축해 이를 모바일 서비스와 접목해 외국인에게 특화된 금융〃통신서비스로 승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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