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비밀리에 모바일 결제 서비스 ‘LG페이(LG-Pay)’를 국내 밴(VAN)사와 연동 테스트하고 있다. 이르면 3월 국내 출시한다. 결제 방식은 삼성페이와 같은 마그네틱(MS)이다. 스마트폰이 없어도 결제가 가능한 일반 신용카드 모양 전자 ‘화이트카드’에 모든 카드정보를 담았다.
10일 IT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LG페이 상용화를 위해 국내 대형 밴사와 결제 연동 테스트를 완료했거나 극비로 테스트하고 있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를 우선 탑재하며, 가상 토큰 방식을 활용한 인증 방식을 채택했다. 개발 작업은 마무리 단계다.
LG페이 개발 협력사 관계자는 “결제 연동을 위해 대다수 밴사와 테스트했으며, 구동방식과 화이트카드 정보 외부 유출을 금지하고 있다”며 “밴사 테스트가 거의 마무리돼 출시 목표를 3월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LG페이 핵심은 강력한 범용성과 편리함이다. 우선 스마트폰을 통한 결제가 아니라 모든 카드를 한 장에 담아 사용자가 신용카드와 동일한 결제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화이트카드는 스마트폰 없이 결제하고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하다. 블루투스 기술을 활용한다. 각 사가 가상 번호 토큰을 직접 화이트카드에 보내 카드 실번호와 일치할 때 승인하는 구조다.
보안성도 높였다. 소비자는 화이트카드 내 별도 디스플레이 창을 통해 결제할 카드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화이트카드를 분실해도 스마트폰 내 앱을 통해 본인인증하고 가상 토큰 방식을 채택해 도용이나 결제 정보 유출이 원천 차단된다.
LG페이 출시에 맞춰 LG전자는 자사 스마트폰 구매 고객에게는 화이트카드를 무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 등 다른 스마트폰 사용자는 별도 앱을 내려받아 화이트카드를 유상 구매해 연동할 수 있다.
삼성페이가 스마트폰을 결제 단말기에 갖다 대는 방식이라면, LG페이는 화이트카드를 결제 단말기에서 긁는 방식을 채택했다. 신용카드 결제가 익숙한 사용자 환경에 더 가깝다.
전국에 깔린 모든 결제 단말기와 연동이 가능해 범용성이 크다. LG전자는 MS거래 외에도 IC카드 결제를 연동하는 방안도 장기 개발 목표로 잡았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기존 결제 단말기에서 그대로 사용 가능한 점이 강점”이라며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기존 페이와 달리 별도 카드 매체를 발급해 이용할 수 있어 편의성이나 범용성면에서는 일단 평가가 좋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LG전자는 우리나라에 이어 지난해 말 미국에 G페이 상표출원을 마쳤다. 정식 상품명은 ‘LG페이’로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