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기 침체와 산업 전반의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을 거듭하는 중소기업이 화제다.
더하이브는 휴대용 전동드라이버를 아이템으로 창업한 3년차 신생업체다. 제품 경쟁력은 높지만 국내 시장은 내수 위축에 중국산 제품과 경쟁 심화로 판로 확보에 어려움이 많았다. 더하이브는 해외 고가 시장으로 눈을 돌려 중국 상하이 하드웨어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공구전시회 등 국제 전문전시회를 집중 공략했다. 지난 한 해동안 350명의 바이어와 접촉해 100만달러 수출에 성공했다.
신화테크는 자동차 내장재 열성형 금형업체다. 국내 시장과 함께 일본, 말레이시아에 일부 금형 내장재를 수출해왔다. 내수 침체가 이어지자 신규 수출지역 확대 등 수출에 역량을 집중했다. 아시아 시장에서도 인도 시장을 집중 분석하고 중소기업 수출지원 기관과 사업을 활용해 공략했다. 그 결과 인도 뉴델리 N사, 푸네 지역 H사 등과 수출 상담을 벌여 2억원 상당 자동차 내장재 금형 공급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 이른다. 신화테크는 올 해 첫 인도 수출이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토마토안경은 해외 유명 제품과 기술력, 중국 제품 가격 경쟁력에 밀려 어려움을 겪자 틈새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어린이 안경테’라는 독자 제품을 개발해 국내보다 해외시장을 뚫는데 주력했다. 직접 해외 소비자를 상대하기 위해 검색 엔진 마케팅을 활용해 어린이 안경테를 지속적으로 노출했다. 또 전자카달로그를 만들어 상품 소개를 전자메일로 대체하는 등 온라인 마케팅 툴을 적극 활용했다.
토마토안경은 2013년 첫 10만달러 수출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는 80만달러를 해외에서 판매했다.
첫 수출에 성공한 3개 중소기업은 내수 침체로 인한 매출 하락의 어려움을 해외 시장 개척으로 돌파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특히 수출지원 기관을 십분 활용해 각 제품 특성에 맞는 수출 지역을 분석 공략했고, 특화 마케팅 방법을 찾아 활용했다.
부산·울산중소기업청(청장 김진형)이 ‘2015년 수출역량강화사업’에 참여한 지역기업 119개사(부산 110개, 울산 9개)를 조사한 결과, 총 수출액은 1억3200만달러에 달했다. 2014년 1억2000만달러 대비 9.8% 증가한 수치다. 사업 참여기업이 접촉한 신규 바이어 수도 1305명으로 기업당 10.9명에 이른다.
지난해 이 사업에 처음 참여한 중소기업 16개사 중 7개사(43.7%)는 첫 수출에 성공해 수출기업으로 변신했다. 7개 기업 수출액은 149만달러로 기업 당 평균 21만2000달러다.
사업에 참여한 기존 수출기업 103개사 중 62%인 63개사도 신규시장 개척에 성공해 수출을 늘렸다.
울산지역의 경우 수출 감소폭이 전국 평균의 3배에 달한 반면에 사업에 참여한 울산기업 9개사 수출은 평균 16.5%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김진형 부산·울산중기청장은 “해외시장 개척은 중소기업 생존과 성장의 필수 요건이 됐다”며 “지역 중소기업의 미래는 수출 지원 인프라와 사업을 적극 활용해 유망 수출기업으로 자리 잡는데 달렸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