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프리마가 슈프리마HQ(존속회사)와 슈프리마(신설회사)로 사업부 인적분할을 마치고 새 출발했다. 가벼워진 몸집을 바탕으로 ID솔루션, 융합보안, 출입통제, 근태관리 등 각 분야 전문성과 시장 적응력을 높일 전망이다. 지문 등 생체인식 분야 오랜 강자로서 자존심을 회복할지 주목된다.
슈프리마(대표 이재원)는 최근 사업부 인적분할을 마치고 본격 사업에 돌입했다. 최근 전사 신년 하례식을 열고 새 출발 포부를 다졌다. 이달 중 재상장 절차도 시작한다.
회사는 지난해 7월 회사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분할 존속회사 슈프리마HQ가 ID솔루션과 융합보안 사업을, 신설회사인 슈프리마는 바이오인식시스템과 솔루션사업을 맡는다. 분할 배경에 대해서는 별도로 밝히지 않았다. 사업 분야별 전문성 강화와 영업 경쟁력 강화가 예상된다.
슈프리마는 2000년 설립 이후 지문인식을 이용한 도어락과 출입통제·근태 관리 장비 등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38%를 기록했다. 국내 최대 보안경비업체인 에스원에 바이오인식 기반 출입보안 제품을 독점 공급한다. 노무관리, 급여 관리 등 인사관리 분야와 연관된 ERP 시스템 등과 연동한다.
전자주민증과 전자여권, 출입국 심사 등에 사용되는 ID솔루션 사업 점유율도 높다. 경찰청과 외교부, 법무부 등 국내 공공부문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중장기 사업을 연이어 수주했다. 지난해 부문 매출이 다소 부진했다. 최근 국제 테러 위험 증가로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급성장한 모바일 분야 지문인식 시장에는 진입하지 못했다. 관련 센서와 인식 알고리즘 등 원천 기술을 보유했다. 시장 환경 급변 대응이 아쉽다는 평가다. 현재 연구개발 단계에서 모바일 분야 진출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존 슈프리마에서 사명을 바꾼 슈프리마HQ는 융합보안 분야 다양한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 영상보안과 네트워크 출입보안, 바이오인식 등을 융합한 ‘엑스뷰(X-View)’ 등이다. 엑스뷰와 연동하는 자체 네트워크 카메라 제품군(SNB-102, SND-102)을 갖췄다. 물리보안 영역을 넘어 종합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
슈프리마 관계자는 “법인 인감이 새로 나오는 대로 재상장 절차에 돌입한다”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각 분야 전문성을 높여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