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정상, 강력하고 신속한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채택 공조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한 지 하루 만인 7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잇따라 전화 통화를 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가장 강력하고 포괄적인 대북 제재 결의가 신속히 채택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55분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약 20분간, 이어 오후 4시40분 아베 총리로부터 전화를 받아 약 15분간 각각 북한 4차 핵실험 관련 국제사회 제재 방안을 논의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일본은 2016~2017년 유엔 안보리 의장국이다.

한·미·일 정상은 국제사회가 북한 핵실험을 결코 묵과할 수 없으며 대가를 치르게 할 것임을 누차 경고해왔던 만큼, 이번 핵실험에 상응하는 대가를 북한이 치르도록 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또 안보리에서 강력한 결의가 신속히 채택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미·일 협력에서 한발 더 나아가 중국·러시아 등 주변국과도 긴밀히 협력해 나갈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통화에서 “북한 핵실험은 역내 안정을 저해하고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와 6자회담 틀 속에서 의무를 위반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동맹국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한국에 대한 방위 공약은 신성한 것으로 흔들림 없을 것이라는 점을 박 대통령에게 자신이 직접 강조하기 위해 전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말 타결된 위안부 문제 관련 (한·일) 합의로 북핵이라는 공동의 도전 요인에 한·일 양국이 더욱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확고한 안보 공약을 재확인하고 북한 핵실험 관련 단호한 대응 의지를 표명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며 “향후 유엔 안보리 등에서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게는 “언론을 통해 합의정신에 맞지 않는 언행이 보도되어 피해자들이 상처 받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하면서 잘 관리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러한 언행들은 합의를 통해 이 문제를 풀어나가는데 있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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