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LG 부회장이 자동차부품 사업 성공을 자신했다. 글로벌 기업이 스마트카와 자동차부품 사업에 연이어 뛰어들며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도 극복하겠다는 도전의지를 밝혔다.
구본준 부회장은 6일(현지시각) ‘CES 2016’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구 부회장은 이날 메리 바라 GM 회장 키노트에 참석했다. GM 키노트에서는 2017년형 차세대 전기차 ‘쉐보레 볼트EV’ 실물을 처음 공개했다. LG전자는 볼트EV에 구동모터와 배터리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핵심 부품과 시스템 11종을 공급한다.
GM은 키노트 후 관객에게 볼트EV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때 구 부회장이 직접 단상에 올라가 LG전자 부품으로 만든 볼트EV를 살펴봤다. 구 부회장은 GM 직원 안내로 유일하게 직접 차량에 탑승했다.
핵심 부품을 공급한 기업으로서 감회를 묻는 질문에 구 부회장은 “보닛 안에 있는 (LG부품들을) 안보여주네”라며 “보닛을 열어서 보여주고 싶다”고 웃었다.
구 부회장은 LG전자에 있던 지난 2013년 자동차부품(VC) 사업본부를 신설하며 자동차부품 사업 육성에 나섰다. 지난해 인사에서 (주)LG 신성장사업추진단장을 맡아 자동차부품을 포함한 그룹 신성장동력 발굴·육성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삼성전자가 전장사업팀을 신설하고 글로벌 IT기업이 스마트카 개발에 뛰어드는 등 경쟁상황 질문에 ‘(업계 전반에)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구 부회장은 카지노 게임기를 가리키며 “게임 해보면 10번하면 9번은 진다”고 말했다. 신사업에 나서는 것이 성공하기 쉽지 않지만 도전해야 이길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근 구본무 LG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위기극복’을 강하게 주문한 것에 대해서는 “LG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국가나 기업이나 모두가 다 위기”라며 인식을 같이 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CES 특별취재팀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