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프리미엄 시장 놓고 격돌…中 업체도 가세
차세대 프리미엄 TV 시장을 잡기 위한 2세대 퀀텀닷(QD)과 올레드(OLED) 간 경쟁이 격화된다. 삼성전자가 퀀텀닷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면서 새로운 경쟁구도가 마련됐다. OLED가 영토를 넓혀가는 가운데 퀀텀닷 진영 반격이 시작됐다. 주도권 경쟁이 예상된다.
5일(현지시각) CES 2016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포함한 글로벌 TV 제조사들이 퀀텀닷과 올레드 TV 신제품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형 SUHD TV에 2세대 퀀텀닷 기술을 적용했다. 1세대와 가장 큰 차이점은 효율과 화질 향상이다. 삼성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중금속인 카드뮴을 사용하지 않는 퀀텀닷 기술을 보유했다. 문제는 황과 결합 효율이 좋은 카드뮴을 대체하는 소재가 효율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1세대에서는 낮은 효율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효율이 낮아 1세대 퀀텀닷을 적용한 SUHD TV는 원가가 높아지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2세대에서 새로운 촉매제를 추가해 효율을 30% 이상 높였다.
효율 향상으로 제품 경쟁력도 개선됐다. 생산 단가를 낮추는 것은 물론이고 색 재현력이 좋아져 TV 핵심인 화질도 향상됐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효율을 향상시키는 새 촉매제를 적용한 것이 핵심 기술력”이라며 “효율이 30% 향상된 만큼 30% 생산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혼자 이끌던 퀀텀닷 진영은 CES에서 중국 TCL과 하이센스가 퀀텀닷 TV 신제품을 내놓으며 확대됐다. 이들 역시 차세대 프리미엄 TV로 퀀텀닷을 선택한 것이다.
퀀텀닷 진영에 맞서는 OLED 진영은 LG전자가 이끈다. LG전자는 올해부터 울트라 올레드 비중을 대폭 높여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화질 경쟁력 강화를 노린다. 풀HD보다 UHD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올레드 TV가 백라이트 없이 픽셀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완벽한 블랙을 표현할 수 있고 명암비를 높여주는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 효과를 극대화시킨다고 설명한다. 자연에 가장 가까운 색과 어느 각도에서 봐도 색 왜곡이 없는 시야각 역시 올레드 강점이라고 밝혔다.
CES에서는 파나소닉이 OLED TV 신제품을 내놓았다. 신제품 발표는 없어도 이미 중국 제조사 등 OLED 진영에 들어온 곳이 많다. OLED 진영 확대는 LG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 목표에서도 엿볼 수 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올해 올레드 TV 패널 목표 출하량이 100만대이고 내년은 150만대”라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미국)=CES특별취재팀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