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대표(사장)가 사물인터넷(IoT)을 ‘우리 사회를 보다 살기 좋게 만드는 중요한 수단’으로 정의했다. 삼성전자 CE부문은 TV와 생활가전 사업에서 지금까지와 다른 방식의 IoT 프리미엄 전략으로 사업에 가속도를 붙이기로 했다.
윤 사장은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 서병삼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과 함께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아리아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IoT가 갖고 있는 ‘연결의 힘’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각만 갖고 IoT 사업을 할 수 없다”며 자신도 “IoT에 대해 알고 있는 건 100만분의 1도 안 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윤 사장의 CES 2015 기조연설을 통해 ‘2020년까지 전 제품의 IoT화’를 공약했다. 윤 사장은 “당시에도 말했듯 삼성은 ‘개방적 플랫폼’을 추구한다”며 “모든 제품이 이어지도록 노력하겠지만 삼성 가전 간 부드럽고 원활한 연결을 추진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OIC, 올씬으로 나뉜 세계 IoT 협력체도 장기적으로 통합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 내다봤다.
대표적 IoT 제품 ‘슬립센스’에 대해서는 기대를 나타냈다. 슬립센스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이스라엘 의료용 센서 스타트업 ‘얼리센스’에 투자, 기술을 확보해 개발한 제품으로 올해 1분기 중 시판을 앞두고 있다. 윤 대표는 “슬립센스는 의료기기가 아니다”라고 정의하며 “소비자가 사전에 건강상태를 확인, 제 때 치료로 연결될 수 있게 하는 것이 개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에서 생활가전사업부장을 서병삼 부사장에게 넘겨 준 배경으로는 “큰 그림을 그리고 CE부문이 먹거리 걱정을 하지 않도록 신사업 발굴을 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일렉트로룩스, GE 합병 무산에 따른 생활가전 업계 판도 변화에 대해서는 “앞으로 매출 1등을 해야 한다”며 “장래를 보고 회사 비전과 부합되면 언제든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은 “업계 경쟁, 환율 리스크 등 시장 상황이 어렵지만 세계 유통 거래선을 점검, 분석한 결과 올해 성장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소비자 생활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제품 개발, 혁신을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서 부사장도 “오랫동안 지역 시장이었던 생활가전 사업의 포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생활에 초점을 맞춘 경쟁력으로 격차를 벌려야한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세계 1위 10주년을 맞은 TV 사업에 대해서는 신뢰를 보냈다. 윤 대표는 “지난해 운영상 문제가 있어 TV 사업이 잠시 주춤했다”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정상화돼 올해 사업도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석 사업부장의 사장 승진 첫 해였던 만큼 “사업부장으로서 지난해 겪은 여러 상황들은 내공이 됐을 것”이라며 전임 사업부장으로서 ‘훈수’도 놓치지 않았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동석 부국장(팀장), 김승규 부장, 권건호 차장, 한주엽·류종은·박소라·서형석기자 wingh1@etnews.com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