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 11번가가 렌털 상품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불황 장기화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대형 가전을 중심으로 렌털 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11번가는 대형 가전 제조사를 잇따라 협력사로 확보하며 상품 다양화에 힘을 쏟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카테고리에 산재했던 렌털 상품을 전용 코너에서 선보이는 판매 플랫폼 일원화 정책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일 계획이다.
6일 11번가에 따르면 이달 기준 렌털 서비스 전용 카테고리에 등록된 전체 상품 수는 1465개로 집계됐다. 지난 2014년 11월 렌털 서비스 론칭 당시 상품 수가 200여개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7배 이상 급증했다.
10개 수준에 머물렀던 렌털 상품 협력사는 현재 40여개로 늘었다. 공격적으로 판매자 확보에 나서며 삼성전자, LG전자, 동양매직, 쿠쿠, 청호나이스 등 대형 가전 업체를 협력사로 확보한 덕이다. 일부 상품에 한정됐던 서비스 범위는 공기청정기, 냉장고, 안마의자, 카메라, LED TV 등으로 확대됐다.
11번가 관계자는 “얼음정수기, 냉장고 등 계절에 따른 가전 렌털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지난해 12월 렌털 상품 거래 실적은 전월 대비 150%가량 상승했다”고 말했다.
11번가는 새해 전체 사이트를 대상으로 매월 1회 이상 렌털 상품에 관한 정기 모니터링을 진행할 계획이다. 렌털 상품을 고정 카테고리에만 등록할 수 있도록 서비스 정책을 개선했다. 다양한 렌털 상품군을 한 데 모아 소비자의 상품 선택 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11번가는 렌털서비스 카테고리 이외 공간에서 일반 렌탈 상품이나 장기할부 상품을 판매하는 판매자에게 ‘판매중지’ 제재를 내릴 계획이다. 제재 이후에도 반복해 상품을 등록하는 판매자는 ‘판매금지’ 조치한다.
11번가는 그동안 판매자 1명이 1개 브랜드 상품을 공급한 기존 렌털 상품 정책을 개선해 확대 운영한다. 제조사 또는 브랜드 본사가 11번가에 직접 해당 판매자 입점 신청을 하면 담당 상품기획자(MD)와 협의해 상품을 노출할 수 있다. 판매자와 상품군을 모두 확대하기 위한 관리 정책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