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임플란트 및 정밀부품 제작에 활용할 수 있는 3D 메탈 프린터가 국산화됐다. 금속 분말을 레이저로 적층해 출력물 표면 조도와 정밀도를 높이면서도 가격은 2억원대로 기존 외산 장비 5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외산 제품을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3D 프린터 및 CNC 전문업체 센트롤(대표 홍순환)은 최대 150×150×100㎜ 크기까지 출력할 수 있는 SLM(Selective Laser Melting) 방식 3D 메탈 프린터 ‘SENTROL 3D SM150’을 개발, 케이스와 제어시스템 등 최종 마무리 작업을 거쳐 오는 3월 국책연구소에 납품한다고 6일 밝혔다.
센트롤이 개발한 3D 메탈 프린터는 400W급 레이저 장치를 탑재, 금속 분말을 용융해 증착 과정 반복으로 구조물을 출력하는 제품이다. 금속분말은 40~50㎛ 두께로 도포한다.
금속 분말은 스테인리스와 티타늄, 코발트 크롬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치아 모형이나 임플란트 같은 의료용 제품부터 우주항공 분야에 사용하는 제트엔진과 고속냉각용 스마트 금형 등 부품을 제작하는데 용이하다.
회사 측은 이 제품을 기반으로 사이즈를 250×250×200㎜으로 늘리고 CNC 기술을 융합해 금속 분말을 10회 적층한 뒤 밀링 머신으로 표면을 가공하는 하이브리드 형태 신제품을 개발, 오는 6월 출시할 계획이다.
CNC 기술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방식 3D 메탈 프린터는 가동 정밀도가 뛰어나고 출력한 뒤 후처리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현재 일본의 몇몇 선진 기업이 채택하고 있는 방식이다.
향후에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3D 메탈 프린터도 개발할 계획이다. 스마트폰으로 출력 과정을 모니터링해 장시간 가공해야 하는 3D 메탈 프린터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로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주승환 센트롤 최고기술경영자(CTO) 겸 부회장은 “3D 메탈 프린터를 국산화 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지만 실제 납품으로 이어진 것은 처음”이라며 “CNC 기술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제품 등 추가 개발하는 제품으로 국내에서도 우주항공분야 초정밀 부품 제작에 3D 메탈 프린터를 활용하는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