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사물인터넷(IoT) 시장으로 빠르게 침투하는 중이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에서 열린 CES 2016 기조연설자로 나서 IoT 사업 경영 성과를 발표했다.
인텔 IoT 사업 핵심은 독자 x86 아키텍처 기반 전용 시스템온칩(SoC) ‘쿼크’와 이를 탑재한 단추 크기 모듈 ‘쿼크’다. 3D 카메라 하드웨어와 ‘알아서 깨닫는’ 지각 능력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리얼센스’ 솔루션도 IoT 사업 한 축을 담당한다.
스포츠와 헬스케어 분야 성과가 크다. ESPN은 이달 28일부터 31일까지 미국 콜로라도 아스펜에서 개최되는 스포츠 프로그램 X게임즈 아스펜 2016에 인텔 큐리를 활용할 계획이다. 남자 스노우보드 빅 에어 경기 시 선수들은 인텔 큐리 모듈을 탑재한 장비를 착용키로 했다. 이 장비는 회전수, 점프 높이, 거리, 속도, 착지 충격과 같은 선수 경기 기록을 실시간으로 기록한다.
레드불미디어하우스도 인텔 큐리로 선수 운동 데이터를 측정할 계획이다. 경기 영상을 거의 모든 각도로 보여주는 솔루션 개발업체 리플레이테크놀로지는 인텔 6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채용한 서버로 해당 기술을 구현키로 했다.
스포츠의류 업체 뉴발란스도 인텔 기술을 활용한다. 롭 드마티니 뉴발란스 CEO와 크르자니크 CEO는 이날 리얼센스 기술로 제작한 3D 프린트 깔창을 깐 런닝화를 신고 기조연설 무대 위로 올라왔다. 양사는 올 연말 휴가 시즌에 스포츠 시계를 공동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이날 선글라스 전문 업체 오클리가 개발한 스마트 안경 ‘레이다 페이스’를 소개했다. 음성인식 기능을 갖춘 이 스마트 안경은 질문에 대답하고 정보를 제공한다. 육상, 사이클 선수가 착용하면 운동 기록과 관련된 피드백과 분석 기능을 얻을 수 있다고 인텔은 밝혔다.
드론 분야에서도 성과를 냈다. 중국 드론 전문업체 유닉은 인텔 리얼센스 기술을 탑재한 타이푼 H를 이날 공개했다. 이 기기는 리얼센스 기술을 활용, 충돌 방지 기능을 탑재했다. 올 상반기 출시된다. 유닉은 인텔 투자를 받아 근래 화제가 된 업체다. 어센딩테크놀로지도 인텔 칩과 리얼센스 R200 카메라를 탑재한 신형 드론 AseTec 네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제품은 26분간 비행 가능하며 2㎏ 중량 물건을 실을 수 있다.
나인봇은 인텔 아톰 프로세서와 리얼센스 ZR300 카메라를 탑재한 1인용 이동 수단을 공개했다. 크르자니크 CEO는 소형 스쿠터를 닮은 이 장비를 타고 기조연설장에 나타났다. 새비오크는 자동 물건 배달 릴레이 로봇에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와 리얼센스 R200 카메라를 탑재할 예정이다.
크르자니크 CEO는 “똑똑하게 연결된 세상, 인간의 감각을 닮은 기술, 보다 개인화된 컴퓨팅 기술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며 “그 중심에 인텔 기술이 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동석 부국장(팀장), 김승규 부장, 권건호 차장, 한주엽·류종은·박소라·서형석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