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기업 OLED 대대적 투자애 국내 업체 수혜 본격화

한국과 중국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장비 업체 수혜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LCD 패널 공급이 늘면서 가격이 떨어지고 수익성이 나빠진 반면 OLED 수요가 늘며 양국 제조사들이 OLED 설비 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중국 BOE, 트롤리 등이 올해 OLED 설비투자에 본격 나서면서 장비업체 수혜가 예상된다.

공격적인 행보에 나선 곳은 중국 BOE다. BOE는 6세대 OLED 장비를 올해 상반기에 납품받아 내년부터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트룰리 역시 우리나라 업체로부터 장비를 납품받아 2017년부터 가동이 예상된다.

중국 추격을 따돌리려는 삼성과 LG디스플레이도 시설 확충이 예상된다. 중국 추격을 따돌리고 중국 및 미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요구하는 OLED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다. 삼성에 이어 화웨이와 애플이 스마트폰에 OLED 탑재되고 차량에도 계기판과 운전석 전면에 정보를 제공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에도 OLED 장착이 예상되는 등 수요가 크게 늘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아산 탕정에 추가로 시설을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고 LG디스플레이 역시 설비 확충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OLED 투자는 곧 국내 장비업체에게 매출확대의 기회다.

OLED 공정은 크게 결정화, 증착, 세정, 봉지, 검사·모듈화로 나뉜다.

유리기판를 전류가 흐를 수 있는 TFT 기판으로 만드는 결정화 공정에는 열처리 공정이 필수적이다. 관련 국내 업체로는 비아트론, 테라세미콘, AP시스템 등이 있다. 비아트론은 인라인 장비를 독점하면서 배치 장비에서 LG디스플레이 점유율이 높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테라세미콘은 배치 장비의 삼성 내 점유율이 높다. 두 기업 모두 중국 패널 업체 비중도 높다.

기판에 물질을 얹는 OLED 증착 공정에는 에스에프에이, 원익IPS, 에스엔텍, 에스엔유 등이 기술을 보유했다. 에스에프에이의 경우 중국 트룰리에 증착장비를 신규 납품하며 중국 시장에 진입했다. 유기물 증착이 완료된 후에 기판을 보호해주는 봉지 공정에서는 해외 업체 점유율이 높다. 이 가운데 원익IPS가 시장 진입을 위해 장비를 개발 중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LG디스플레이에 장비를 독점 공급중이다. 테스는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 에버디스플레이에 박막 봉지 장비를 공급했다. 최종으로 품질을 검사하고 측정하는 모듈화 공정에선 에스에프에이, 에스엔유, 케이맥, 탑엔지니어링 등이 포진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OLED 적용 분야가 스마트폰과 차량, TV 등으로 넓어지면서 앞으로 3년간 한국·중국·일본의 OLED 투자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평평한 리지드보다 휘어지는 플렉시블 OLED 쪽에 투자가 집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특히 AP시스템, 테라세미콘, 에스에프에이), 비아트론, 동아엘텍 등 플렉시블 OLED 장비업체 수혜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소형주OLED 디스플레이 공정별 장비 업체(자료:신한금융투자)>

중소형주OLED 디스플레이 공정별 장비 업체(자료:신한금융투자)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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