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가 통합정보자원관리시스템(지킴-e) 핵심장비를 동시 교체했다. 218개 지자체 정보시스템 서버를 단기간 내 교체한 것은 드문 사례다. 쉽지 않은 프로젝트다. 한국후지쯔는 전국 지사와 유지관리 경험을 활용,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통합정보자원관리시스템은 지자체 정보시스템 관리를 위해 2003년 가동했다. 시도행정·새올·온나라시스템 등 핵심 정보시스템이 대상이다. 핵심 정보시스템은 장애 발생 시 행정업무 처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장애 발생 예방 등 체계적 관리가 필요했다.
행정시스템은 업무량이 늘어나 용량 증가가 요구됐다. 연동 시스템도 늘었다. 복잡한 시스템을 운영하는데 기존 서버로는 한계가 많았다. 12년이 지나 노후화 문제도 발생했다.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은 지자체 통합정보자원관리시스템 장비를 전면 교체하기로 했다. 12개 광역단체, 206개 시군구 등 총 218개 지자체에 설치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지역정보개발원에 설치되는 서버를 포함, 총 220대를 공급한다. 사업 수행업체로 한국후지쯔가 선정됐다.
한국후지쯔는 스팍(SPARC) 엔터프라이즈 후속 모델인 ‘스팍 엠텐(M10)’을 공급했다. 스팍 엠텐은 메인프레임과 슈퍼컴퓨팅 기술로 2013년 출시됐다. 국내외 수천대가 적용됐다. 엠텐은 엠텐-1, 엠텐-4, 엠텐4S로 나눠진다. 엠텐-4S는 최대 64CPU 1024코어로 확장한다.
슈퍼컴퓨팅 냉각기술을 적용했다. 액체방식으로 냉각, 시스템 크기를 줄였다. 프로세서와 메모리 물리적 간격을 최소화해 트랜젝션이 급증해도 대응한다. 소프트웨어(SW)온칩(SOC) 기술로 최적화했다.
사업 완료 시점까지 3개월 밖에 시간이 없었다. 통상 200곳 이상 서버를 설치하려면 6개월이 소요된다. 집중력이 요구됐다. 무엇보다 제각각인 200개 지차체 전산실 환경이 관건이다. 박재형 한국후지쯔 공공사업부장은 “단기간 내 사업 완료를 위해 전국 지사 네트워크를 활용했다”며 “유지관리 경험이 도움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후지쯔는 2003년 시스템 가동 후 유지관리를 수행했다.
지난해 말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지자체는 주요 행정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한다. 관제 서비스 품질 향상과 담당자 만족도도 향상됐다. 박 부장은 “장비 성능과 처리속도 개선으로 관제 정보 수집·분석 품질을 높였다”고 전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