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라이벌로 떠오른 전기차 업체 ‘패러데이 퓨처’가 CES 2016에서 최고 속도 시속 320㎞ 고성능 전기 콘셉트카 ‘FFZERO1’을 공개했다. 패러데이 퓨처는 이달 중으로 라스베이거스 북부 지역에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을 투입해 공장을 준공한다.
패러데이 퓨처는 지난 4일 오후 8시(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특별 전시장을 마련하고 고성능 전기 콘셉트카 ‘FFZERO1’을 공개했다. 이번 행사에 네바다 주지사, 라스베이거스 시장, 패러데이 퓨처 임직원 등 일부 사람들만 초청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현장을 생중계했다.
패러데이 퓨처가 공개한 FFZERO1은 레이싱카 모양의 콘셉트카로 전기모터 4개를 장착해 최고 출력 1000마력 힘을 낸다. 4륜 구동 시스템으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7㎞/h)까지 3초 만에 도달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320㎞에 달한다.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자율주행도 가능하다.
FFZERO1의 가장 큰 특징은 ‘변형 플랫폼 구조(VPA)’다. 차 바닥에 장착하는 배터리를 모듈로 제작, 소비자가 원하는 만큼 배터리 용량을 늘릴 수 있다. 또 하나의 배터리에 이상이 생기더라도 정상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FFZERO1은 BMW 출신 한국계 미국인 ‘리처드 김’이 디자인했다. 리처드 김은 BMW 전기차 라인업 `i`시리즈를 디자인한 장본인이다. 리처드 김 패러데이 퓨처 글로벌 디자인 총괄은 “FFZERO1은 곧 생산 모델에 적용할 수 있는 차량 형태, 비율, 포장 등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법을 영감해서 만든 것”이라며 “패러데이 퓨처의 설계, 기술, 철학 등이 모두 증폭된 차량”이라고 말했다.
패러데이 퓨처는 지난 18개월간 테슬라, 애플, BMW 등 자동차, IT 기업에서 750여명 인력을 수급했다. 2017년까지 직원을 4500명까지 늘리고 전기차 양산을 본격화한다. 전기차 생산 공장은 라스베이거스 북부지역에 위치하며 이달 중으로 10억달러를 투입해 300백만 평방피트(약 8만4310평) 규모로 준공에 나선다. 양산차량은 세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다양한 형태로 나올 예정이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동석 부국장(팀장), 김승규 부장, 권건호 차장, 한주엽·류종은·박소라·서형석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