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원장 한선화)이 중국,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번째로 국제 표준 식별체계인 ‘디지털 객체 식별자(DOI)’ 등록〃유통〃관리 권한을 갖게 됐다.
KISTI는 ‘국제 DOI 재단(IDF)’으로부터 국내 첫 ‘DOI 등록관리기관’으로 승인받았다고 5일 밝혔다.
IDF(International DOI Foundation)는 DOI 관련 기술개발과 관리 표준화 정책, DOI 원문으로 직접 접속할 수 있는 ‘레절루션(Resolution: 해석)을 담당한다. 1988년 설립됐다.
IDF는 DOI를 직접 부여하거나 관리하지 않고 DOI RA를 지정해(지정 기준은 평가 및 이사회 만장일치) DOI를 관리하게 한다.
DOI 등록관리기관(DOI RA(Registration Agencies))은 소유한 콘텐츠에 대해 DOI를 기탁해줄 등록자와 기탁된 DOI를 유지〃 관리하고, 세계 각국의 지정된 RA와 협력〃 연계해 보유한 DOI를 유통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KISTI는 기존 DOI가 부여된 국가 R&D 정보와 새롭게 DOI가 부여될 정보 모두를 등록·관리하게 된다. 기존 9개 국제 공인 DOI 등록관리기관과 협력해 국내외 과학기술정보 교류 및 유통을 지원할 수 있다.
KISTI는 세계 최대 DOI 등록관리기관인 크로스레프(CrossRef) 회원으로 국내 학술논문 DOI 등록 및 등록 대행 업무를 수행해왔다.
콘텐츠에는 우리나라 ‘주민등록번호’처럼 개별 대상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를 부여하는 국제 표준 식별체계 ‘디지털 객체 식별자(DOI:Digital Object Identifier)가 있다.
DOI는 객체를 유일하게 식별하는데 사용하는 국제 표준 문자열이다. 문헌을 비롯한 연극〃영화 등 모든 유무형 콘텐츠 뿐아니라 표나 이미지 같은 세부 콘텐츠에 대해서도 부여할 수 있다.
콘텐츠 인터넷 주소나 위치가 바뀌어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기존 식별체계와 충돌하지 않고 유연하게 수용할 수 있다. 인터넷 상 위치 정보인 URL 단점으로 꼽히는 데드링크(dead link)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2012년 국제표준화기구(ISO)의 새로운 국제표준규격(ISO 26324: 2012, Information and Documentation 〃 Digital Object Identifier System)으로 채택됐다.
1월 현재 DOI 이름이 부여된 전세계 콘텐츠는 1억 2000만 건이 넘었다. 매년 16%정도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DOI가 부여된 학술정보는 약 1억건이다.
KISTI는 향후 ‘코리아 DOI센터’를 운영해 과학기술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공공기관 및 학술단체, 출판사 등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학술논문을 비롯한 특허·연구보고서·연구노트 등 문서정보와 공공데이터, 과학기술 사실정보에 DOI를 부여하기 위한 표준 메타 포맷 및 DOI 응용 시스템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류범종 KISTI 첨단융합본부장은 “DOI를 부여받지 못 해 국내외로 유통할 수 없었던 과거 국내 학술정보〃특허〃기관 공공 데이터를 국제 유통 플랫폼으로 유통시키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