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했던 경상현 한국정보방송통신대연합(ICT) 회장이 지난 2일 새벽 급환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한국전자통신연구소장, 한국전산원장, 체신부 차관, 초대 정통부 장관을 역임하며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경 회장은 서울대 공대(2년 수료), 미국 로드아일랜드대를 거쳐 미국 MIT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은 정보통신 분야 전문가다.
미국 알곤국립연구소, AT&T 벨연구소를 거쳐 한국전기통신공사 제2부사장, 전기통신연구소(현 ETRI 전신) 소장, 한국전자통신연구소(현 ETRI) 소장 등을 역임했다.
고인은 초대 한국전자통신연구소장으로서 TDX, D-램, 국산주전산기(TiCOM) 개발을 주도, 우리나라 통신산업 현대화에 결정적으로 공헌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가 세계적 ICT 연구기관으로 성장하는 초석도 다졌다. 이어 한국전산원장 재직 시절에는 제2차 국가기간전산망사업을 추진, 사회 투명성 제고와 선진화에도 일조했다.
고인은 체신부 차관을 거쳐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의해 발탁돼 1994년 체신부를 확대·개편한 정통부 초대 장관을 지냈다.
장관 재임 시절인 1996년 세계 최초 CDMA 상용화를 통해 우리나라를 이동통신강국 반열에 올려놓고, 초고속정보통신망 기반구축 종합추진계획을 수립·추진해 ICT강국 기틀을 마련했다. 앞서 고인은 체신부 차관 시절 CDMA방식 도입 결정을 주도했다.
전산망 개발 보급과 이용 촉진, 정보화촉진기금 마련 등 정보화 추진 실행력을 담보하기 위한 정보화촉진기본법도 고인의 장관 시절 입법화됐다. 정통부 장관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한국과학기술원(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초빙교수, 한국정보사회진흥원 이사장, 고려대 전자공학과 석좌교수, KAIST 경영대학 겸임교수 등을 역임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다.
지난 2013년 이후에는 한국정보방송통신대연합 초대 회장으로 활약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강남 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5일 오전 10시 30분에 진행된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