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스포츠 드론 업체 드로젠이 양산 협력사 이에스브이(ESV)와 관계를 청산한다. 새해에는 자체 양산 라인을 갖추고 새 양산 파트너를 구해 생산을 다변화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드로젠(대표 이흥신)은 4일부로 이에스브이(대표 이종수)가 보유한 회사 지분을 전량 회수한다. 외주 양산 거래도 중단한다. 지난달 드론 판매권을 회수한 데 이어 지분과 양산 협약까지 정리해 두 회사 협력 관계를 완전히 청산한다.
드로젠은 곡예·고속 비행이 가능한 스포츠 드론 ‘로빗’ 시리즈를 지난해 출시해 일본, 중국 등에 수출했다. 드론 개발 역량을 갖췄지만 양산 시설이 부족해 이에스브이와 손잡았다.
이에스브이 역시 신성장동력으로 드론을 주목하고 드로젠과 협력했다. 스포츠 드론 외 입문자용 ‘토이 드론’ 개발 등 관련 사업에 적극적이다. 제조 전문기업과 개발 전문기업 협력으로 주목 받았다.
드로젠이 이에스브이와 관계를 청산하는 것은 생산을 다변화해 양산 물량을 맞추기 위해서다. 새해 자체 생산라인을 갖추고 두세 군데 협력사를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다. 이에스브이는 지난해 매월 수백대 스포츠 드론을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생산목표는 월평균 5000대였다.
드로젠은 새해부터 일본 에이산 공급 제품 외 중국 카오큰국제화물운송대리유한회사에도 스포츠 드론을 납품해야 한다. 이르면 1월 말 선적이 시작된다. 카오큰은 드로젠과 독점 공급계약을 맺고 연 최대 20만대까지 제품을 도입하기로 했다. 드로젠으로서는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당면 과제다.
이흥신 드로젠 대표는 “지금까지 이에스브이에 양산을 맡겼지만 해외 수요에 비해 생산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새해 양산 파트너를 교체하고 자체 생산라인을 갖춰 생산량을 대폭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