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경제가 인기다. 본인이 안 쓰는 물건을 일정 비용을 받고 나눠 쓰는 개념이다. 사실 공유 경제는 오래된 개념이다. 책을 대여하는 것도 공유 경제다. 공유 경제가 급증한 것은 우버(Uber) 영향이 크다.
우버는 자가용을 나눠 쓰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차만 있으면 누구나 택시기사가 될 수 있다. 우버 서비스가 시작된 건 2010년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다. 100여명 운전자만 갖고 시작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누구나 일한 만큼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별도 직업이 있어도 상관없다. 심지어 개인 용무로 이동하는 중간에도 손님을 태울 수 있다. 최근에는 출퇴근 시간 합승 서비스도 선보였다. 우버 버스와 음식 배달까지도 섭렵했다.
소비자 반응도 좋다. 우선 택시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 전용 앱으로 미리 요금까지 알 수 있다. 시간이 아닌 거리 기준이라 요금도 정확하다.
우버는 이에 힘입어 2011년 11월을 기점으로 미국 내 25개 도시에 진출했다. 2012년 7월에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재규어 운전자 90명으로 유럽 영국에 입성했다. 현재는 68개 국가에서 서비스 중이다.
덩달아 기업가치도 크게 뛰었다.
우버 가치는 올해 초 520억달러로 평가받았다. 지난 2011년 비상장 기업일 당시 페이스북이 세웠던 기업가치에 맞먹는다. 당시 페이스북은 전년 매출 25배에 달하는 기업가치로 화제를 모았다.
최근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우버 현재 기업가치를 680억달러(78조9480억 원)로 평가했다. 불과 1년도 안돼 680억달러로 불어났다. 우버가 창업 5년 만에 미국 내 최대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는 물론이고 포드, 일본 혼다마저 넘어섰다. 자동차를 한 대도 소유하지 않고 107년 전통 제너럴모터스를 따라잡은 것이다.
우버 가치를 넘어서는 규모를 갖춘 기업은 일본 도요타와 미국 다임러 크라이슬러, 독일 폭스바겐·BMW뿐이다.
경쟁 업체와 비교도 불허한다. 디디콰이디와 리프트, 그랩택시, 올라가 결성한 반우버 연합 가치를 다 합쳐도 251억달러에 불과하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나 미국 월가 대규모 투자회사 타이거 글로벌, 마이크로소프트까지 우버에 돈을 댄 까닭이다.
하지만 우버 몸 값이 오를수록 일각에서는 거품 우려도 계속 나온다. 우버 특성상 기존 업계 견제를 받아야 한다. 일부 국가에서는 불법 영업이라는 오명으로 곤욕도 치러야 했다.
사실 우버 운전자는 택시 면허 없이도 공유차량을 운전할 수 있어 많은 국가에서 불법으로 규정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우버는 불법이다. 우리나라 법원은 지난 6월 차량공유서비스 우버가 불법이라고 판결했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상 사업용 자동차가 아닌 자가용으로 승객을 태우고 대가를 받는 행위는 명백한 불법행위기 때문이다.
온갖 논란에도 우버 매출은 늘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우버 자료를 보면 2013년 12월 한 달간 본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에서만 1800만달러 매출을 올렸다. 1년으로 환산하면 샌프란시스코 한곳에서만 2억1600만달러를 번 셈이다. 지난해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벌어들인 연간 매출이 5억달러로 추정된다.
우버가 밝힌 올해 전체 매출 목표치는 100억달러다.
트래비스 칼라닉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말 “우버가 전 세계적으로 100만개 이상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개인 차를 소유하는 것보다 우버를 이용하는 것이 더 싸고, 주차문제·교통정체도 크게 줄어든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