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자회사 SK플래닛은 3개로 나눠 별도법인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플랫폼 전문기업으로 변신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SK텔레콤(대표 장동현)은 SK플래닛 사업구조를 재편한다고 29일 밝혔다. 차세대 플랫폼 육성에 방점이 찍혔다.
SK텔레콤은 100% 자회사인 SK플래닛을 커머스·플랫폼 사업으로 나눠 별도법인을 설립한다. T스토어 사업부도 분할해 별도 법인을 만든다. SK플래닛이 세 개 회사로 쪼개지는 것이다.
SK플래닛은 새해 2월 11번가를 운영하는 커머스플래닛과 합병한다. 커머스 사업부문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사업자로 키울 계획이다. OK캐시백, 시럽월렛, 시럽 오더 등 커머스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터키·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에 진출한 11번가는 새해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도 진출할 계획이어서 두 회사 합병이 어떤 힘을 발휘할지 관심을 모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플래닛은 다양한 사업군이 한 데 모여 커머스에만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기 어려웠다”며 “독립적 사업구조로 전환하면 커머스 사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신설하는 플랫폼 회사는 SK텔레콤 100% 자회사로 출범한다. SK텔레콤이 추구하는 ‘생활가치 플랫폼’ 핵심동력 역할을 수행한다. 기존 플랫폼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새로운 플랫폼 서비스를 발굴한다. 생활가치 외에도 SK텔레콤이 보유한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 상품개발과 운영을 지원한다.
T스토어도 별도 법인을 만들어 국내외 유력사업자와 제휴를 확대한다. 국내시장 영향력을 높이는 한편 글로벌 진출도 추진한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생활가치·미디어·사물인터넷(IoT) 3대 플랫폼을 중심으로 차세대 플랫폼 회사가 되겠다는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CJ헬로비전 인수도 ‘미디어플랫폼 강화’로 설명했다. 플랫폼 사업자로 전환을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SK플래닛은 커머스 특성에 맞는 실행력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며 “생활가치 플랫폼 경쟁력을 고도화해 SK텔레콤 전체 성장추진 체계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