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하락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저유가는 공급 과잉이 원인이다. 미국이 셰일오일을 개발하면서 원유 시장을 잠식하자 사우디가 지난해 11월 OPEC 회의에서 원유생산량을 줄이지 않겠다고 하면서 시작됐다. 당장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 산유량을 줄이지 않는 상황에서 올 초 이란 경제 제재가 풀리면 공급 과잉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역대 세 번째로 강한 엘니뇨 예보에 따른 겨울 원유 재고 증가와 중국 내 수요 둔화도 유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사우디 의도대로 셰일오일 업계 타격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이미 16개 업체가 도산했다. 50달러 미만 저유가 상태에서 적자를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업계 평균 생산단가는 배럴당 51달러 수준이다. 유가가 싸다보니 대체에너지 개발도 미뤄진다. 수입이 줄어든 산유국 유동자산도 5년 내 바닥을 드러낼 전망이다. 미국이나 콜롬비아 등 비 OPEC 국가는 생산원가가 35달러 수준이라 적자가 우려된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